- 코로나19 영향 中 언론 대상 별도 행사장 마련 - 시차 감안 발표 ‘오전→오후’ 전환 생중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자본에는 국경이 없다. 미국과 중국 갈등에도 불구 퀄컴이 중국 러브콜을 이어갔다. 작년 신제품을 ‘스냅드래곤888’로 명명한데 이어 올해는 중국을 고려 연례행사 시간표를 변경했다. 퀄컴의 중국 사랑은 지속할 전망이다. 중국 제조사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은 퀄컴 프리미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신제품 발표 행사다. 퀄컴은 세계 AP 점유율 1위다. 이 행사에서 나온 AP는 이듬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대부분 프리미엄폰에 들어간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스냅드래곤8 1세대’를 공개했다. 800번대 번호를 매기는 것에서 8 한자리만 사용하는 것으로 브랜드를 변경했다.
돈 맥과이어 퀄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스냅드래곤은 중국 시장에서 80% 이상 브랜드 인지도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전 세계 20억 이상 사용자가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기기를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퀄컴이 브랜드를 바꾼 것은 작년 내놓은 스냅드래곤888 영향도 있다. 이전까지 퀄컴은 845 855 865 등 십자리 숫자를 바꿔 제품을 구분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875 대신 888을 택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중국은 숫자 8을 선호한다. 재력을 의미하는 단어와 발음이 유사해서다. 중국은 세계 최대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이자 제조사를 보유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스마트폰 판매 상위 10개사 중 중국이 아닌 곳은 삼성전자와 애플 2곳뿐이다. 애플은 스마트폰에 전량 자체 AP를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퀄컴 ▲미디어텍 AP를 병행한다. 중국 제조사는 퀄컴과 미디어텍 2곳에서 AP를 수급한다. 스냅드래곤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중국 제조사가 없으면 안 된다.
스냅드래곤8 1세대 연내 상용화를 선언한 스마트폰 제조사는 13곳. 소니와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를 빼면 11곳이 중국 제조사다. 이날 발표에 등장한 스마트폰 제조사도 샤오미와 모토로라 모두 중국 제조사다.
한편 중국 언론 등은 코로나19로 미국에 오지 못했다. 이들을 위해 중국 하이난에 행사장을 마련했다.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 구성은 ▲오전 발표 ▲오후 체험을 ▲오전 체험 ▲오후 발표로 변경했다. 시차를 고려 발표를 중국에서 오전에 볼 수 있도록 생중계하기 위해서다. 체험은 별도로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