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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용 MLCC 수요 급증…삼성전기, 생산 비중 확대


- 2021년 4490억개·2022년 5620억개 필요할 듯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기가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성장에 따른 수요 급증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정보기술(IT) 분야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내년 MLCC 사업에서 전장용 비중을 두 자릿수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8%, 내년 12% 내외로 추정된다. 오는 2024년이면 2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회로에 일정량의 전류가 흐르도록 제어하는 댐 역할을 한다. 부품 간 전자파 간섭현상도 막아준다. 전자제품에 필수적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과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MLCC는 각각 800~1000개, 1만3000개 내외다. 자동차에 투입되는 제품이 더 크고 더 비싸다. 필요 개수도 많은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최근 전장용 MLCC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수요가 작년 3740억개에서 올해 4490억개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5620억개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기는 국내 부산과 중국 톈진 공장에서 전장용 MLCC를 생산하고 있다. 톈진 생산라인이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하면서 생산량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해당 사업장에 여유 공간이 있는 만큼 시장 수요에 맞춰 시설투자를 통한 생산능력 증대가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의지를 드러냈다. MLCC 위주 컴포넌트 부문은 이 기간 매출이 1조32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MLCC 마진이 지속 증가했다. 내년에도 생산성 향상을 통해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제품 믹스하고 전장용 MLCC 역시 고온·고압 고부가 제품으로 개선된 이익률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기는 MLCC와 카메라 모듈 모두 자동차 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테슬라와 손을 잡는 등 카메라 분야에서 성과를 냈고 전장용 MLCC 점유율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는 중장기 중요한 사업이다. 관련 매출은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라인업 단계적 확대를 통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고신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난 8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제품군을 추가했다. 신제품은 가로 0.6밀리미터(mm) 세로 0.3mm 0603 MLCC와 가로 3.2mm 세로 1.6mm 3216 MLCC다. 각각 100나노패럿(nF)과 47마이크로패럿(uF) 용량이다. 미세공정을 통해 같은 크기 MLCC 중 업계 최고 용량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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