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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ESS’·SK온 ‘EV’·삼성SDI ‘관심없음’…LFP전지 엇갈린 선택, 결과는

- LFP배터리, 완성차 채용 확대 및 리콜 사태로 관심↑
- LG엔솔·삼성SDI, 중저가 EV ‘하이망간’ 배터리로 대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관한 국내 배터리 3사 방향성이 확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LFP배터리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SDI는 안 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SK온은 전기차(EV)가 타깃이다.

10일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LFP배터리 전략을 확정했다.

LFP배터리는 양극재로 리튬과 철을 사용하는 이원계 배터리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또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원가가 싸고 안전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에너지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 삼원계 배터리 대비 부피가 크고 무겁다. 저가 EV 승용차와 버스 트럭 등이 LFP배터리를 사용한다.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상반기 EV 승용차 LFP배터리 채용 비중은 약 11%(용량 기준)다.

LFP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와 EV 업체가 강점을 지녔다. 한국과 일본 유럽 배터리 제조사는 대부분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변했다. 테슬라 폭스바겐 등이 LFP배터리 도입을 선언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삼원계 배터리 리콜이 이어졌다. LFP배터리 단점보다 장점이 부각됐다. 이 때문에 국내 배터리 3사가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LFP배터리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EV용 LFP배터리는 개발하지 않기로 했다. 중저가용 EV 공략을 위해선 ‘코발트 프리’ 배터리를 내놓을 방침이다. 코발트 프리 배터리는 코발트 함량을 낮춰 원가를 개선한 배터리다. 양사는 코발트 대신 망간 비중을 높여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업계는 이런 배터리를 하이망간 배터리라고 일컫는다.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장승세 전무는 “코발트 프리 저비용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손미카엘 전무는 “코발트를 망간으로 대체하는 코발트 프리 배터리와 공정 개선으로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온은 EV용 LFP배터리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특히 SK온은 3사 중 중국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SK온 윤형조 기획실장은 “기존 LFP배터리보다 고에너지밀도를 구현하고 충전속도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LFP배터리 사업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ESS를 LFP배터리로 대응한다. ESS는 EV에 비해 설치 공간 제약이 적다.

장 전무는 “LFP배터리는 EV보다 공간과 무게 제약이 없고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ESS에 우선 적용하지 위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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