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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근마켓만 ‘요소수’ 거래를 허용했을까?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1-11-10 10:49:57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중국발(發) 요소수 공급 차질 사태에 따라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에서 폭리 및 사기거래 활동이 급증했다. 정부가 지난 8일부터 요소수 매점매석 및 불법 유통 행위 단속에 나선 가운데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 중 당근마켓만 요소수 거래를 허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요소수 거래를 제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근마켓은 “요소수 거래 관련해 데이터를 보면 요소수 판매글보다 구하는 글이 압도적으로 더 많은 상황”이라며 “또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시민의식을 보여줘 화물 종사자들에게 무료 나눔하는 글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 거래 금지 등 조치는 실제 필요한 사람들이 구하지 못하거나 나눔 및 거래 자체를 위축시키는 상황이 올 수 있어 현재는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근마켓은 자유로운 개인 간 거래 활동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당근마켓은 월간 이용자 수 16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실상 가장 큰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당근마켓이 취하는 조치에 따라 사용자들 체감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요소수를 구한다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면서 이를 악용해 폭리를 취하거나 사기범죄 행각들도 집중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오전 8시 기준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 신고가 총 44건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이들 모두 중고거래로 인한 피해였다. 사이트별로는 중고나라에서 발생한 사기 범죄가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 당근마켓 6건, 번개장터 2건, 네이버밴드 2건, 다음 카페 1건, 기타 5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전날 중고나라는 품귀현상을 빚는 요소수 개인간거래(C2C) 활동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전했다. 거래 제한 기간에 요소수나 관련 상품이 플랫폼에 등록되면 즉시 게시물을 삭제하고 정책 위반 이용자 활동을 제한한다.
개인 간 거래는 최대한 존중하고 플랫폼이 개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현 상황이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번개장터 역시 요소수 수급 불안정 상황을 이용한 사기 등이 사라질 때까지 요소수를 거래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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