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지난달 25일 발생한 89분간의 유무선 인터넷 장애 보상안을 발표한 이후 주가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애가 발생한 10월 25일 KT 주가는 근래 가장 높았던 21일 종가(31950원) 대비 2% 가량 빠진 3만1300원에 마감됐으며 이후 29일까지 5거래일 중 단 하루를 빼고 하락했다. 이 기간동안 KT 주가는 3.94% 빠졌다.
하지만 보상안을 발표한 11월 1일엔 지난 10월 29일 종가 대비 1.1% 오른 3만850원을 기록하며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며, 다음날인 2일엔 0.097% 소폭 상승한 3만1150원으로 마감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기관의 순매수량도 보상안 발표일인 1일부터 조금씩 늘고 있다.
KT가 약관과 상관없이 모든 피해 고객에 최장 장애시간 89분의 10배 수준인 15시간의 통신 요금을 감면한다는 보상방안을 발표하면서 일정 부분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KT가 예상하는 보상 총액은 약 400억원 가량으로 3년 전 아현국사 화재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장 우려와 연간 영업이익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보상규모를 놓고 여전히 개인 및 소상공인의 반발이 큰 상황을 놓고 보면 리스크는 남아있다.
지난 2일 하나금융투자는 KT 유·뮤선 통신장애 사태에도 KT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하며 “KT의 네트워크 장애로 인한 매출 감소 영향이 크지 않고, 기업의 펀더멘털에 미칠 변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약정 때문에 당장 해지가 어렵고 결합상품이 많기 때문에 현재 유통 환경이 시장점유율 하락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네트워크 장애 사태가 일시적인 매출 감소 외에는 펀더멘털에 미칠 변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익 성장 폭과 기대배당수익률로 보면 현재 KT의 주가가 저평가 돼 있는 만큼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설명이다.
한편 KT는 오는 9일 2021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장애 발생에 따른 보상안은 잡손실로 분류돼 11월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보상 가능성을 감안해도 4분기 중에는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