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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자, 3분기 사상 첫 매출 70조원대…반도체 '끌고' 모바일 '밀고'

- D램, 분기 최대 출하량 달성…메모리 선단 공정 전환 지속
- 2억화소 이미지센서 및 신규 AP 기대감↑
- 파운드리 매출 신기록 행진…내년 3nm GAA 공정 도입
- 삼성디스플레이, QD 양산 임박…수율 개선 필수
- 폴더블폰, 3수 만에 본격 확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정보기술(IT) 분야 부품 수급 이슈, 물류대란 등을 뚫고 거둔 성과다. 반도체가 이끌고 모바일이 밀었다. 메모리의 경우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2번째 높은 영업이익을 찍었다. 무선 사업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효과가 두드러졌다.

28일 삼성전자는 2021년 3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73조9800억원, 15조8200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6.2% 전년동기대비 10.5%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5.9% 전년동기대비 28.0% 올랐다.

이번 실적의 주인공은 단연 메모리다. 서버 중심 수요 강세가 유지됐다. 3분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D램 한 자릿수 초반, 낸드플래시 한 자릿수 중반이었다.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D램 한 자릿수 후반과 낸드 10% 증가했다. 수요 대응 위해 국내 평택과 중국 시안 공장 증설을 진행했다.

물량이 늘어난 것만큼 긍정 요인은 첨단공정 비중 확대다. 삼성전자는 생산라인을 15나노미터(nm) D램 및 128단 수직구조(V)낸드 위주로 전환해왔다.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개선 등으로 원가절감까지 이뤄내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한진만 부사장은 “코로나19와 부품 공급 문제 등 부정적 환경에도 서버용 D램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D램 전체 출하량이 분기 최대 수량을 경신했다”며 “낸드는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회복됐고 신규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채용에 따라 고용량화가 진행돼 수요가 강세였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D램과 낸드 희비가 엇갈렸다. 모바일 D램은 삼성전자, 애플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가 긍정적이었다. 모바일 낸드도 같은 효과를 누렸으나 소비자용 SSD가 부품 공급 이슈와 일부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 약세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4분기 메모리 시장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신규 CPU 채용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으로 서버용 제품 수요 견조를 예상하면서도 부품 수급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관련 영향을 지속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공정 업그레이드는 계속된다. 14nm D램과 7세대(176단) V낸드가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극자외선(EUV) 기반 14nm D램 양산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수율 이슈가 제기됐으나 삼성전자는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한 부사장은 “내부에서 ‘진짜 빠르다’는 내부 평가가 나올 정도다. 걱정 안 해도 될 수준이다. EUV 노하우와 생태계를 갖춘 만큼 리더십 유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하반기 들어 심화한 메모리 시장 우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 부사장은 “메모리 전망에 대한 고객사와 시각차로 가격 협상 난이도가 올라간 건 사실”이라며 “메모리 사이클 변동 폭이 작아졌고 삼성전자 재고가 아주 낮기 때문에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이클 안정화 근거로 3가지 요소로 꼽았다. ▲응용처 다변화 ▲메모리 공정 난이도 상승 ▲서플라이 및 리스크 관린 능력 향상 등이다.

한 부사장은 “과거 메모리는 PC 수요가 컸으나 현재는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다. 메모리 공정의 경우 난도가 올라가면서 과거 같은 비트그로스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생산량 증대가 어렵다는 의미”라면서 “반도체 업계는 공급 부족 또는 과잉 공급을 겪은 바 있다. 이는 산업 내 건정성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대두했고 경험으로 인한 운영 능력이 향상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는 삼성전자 등 모바일 고객사 신제품 출시로 시스템온칩(SoC)과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수요가 증가했다. DDI 공급 부족이 이어진 가운데 가격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사한 점이 주효했다.

주요 성과로는 세계최초 2억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1’ 출시가 있다. 업계 최소 크기 듀얼 픽셀 ‘아이소셀 GN5’ 등도 눈에 띈다.

4분기에는 AMD와 협업해 만든 신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등장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신제품 출하량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차세대 갤럭시S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비중이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와 유사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SoC 성공 여부에 따라 시스템LSI 사업부 향후 전망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조장호 상무는 “2억화소 이미지센서 출시와 2022년향 모바일 SoC 양산 확대로 4분기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특히 GPU 성능을 개선한 플래그십 SoC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미국 오스틴 공장 중단 사태가 있었던 1분기를 제외하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는 평택 S5 라인 양산 확대 및 글로벌 고객사용 첨단공정 제품 공급 확대 덕분이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은 수요공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파운드리 업체는 생산 단가를 올리는 등 수익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같은 흐름이다. 시스템LSI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 수주가 계속 늘면서 생산능력 확대 작업을 지속 중이다. 미국 투자는 아직 부지 선정 단계지만 연내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한승훈 전무는 “4분기에도 선단 공정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매출 신기록이 가능할 듯하다. 4nm 2세대 핀펫(FinFet) 제품 생산도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8인치 및 컨슈머 제품 수요 견조 등으로 공급 부족 현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고객 확대로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세계 최초 3nm GAA(Gate All Around) 공정을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공정 개발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임을 알렸다. 3nm 1세대는 물론 2세대까지 준비 중이다. 한 전무는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양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례 없는 투자를 진행 중”이라면서 “현재 생산능력은 2017년 대비 1.8배 늘었다. 2026년까지는 약 3배 가까운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확대로 전기대비 판매량과 이익이 성장했다. 특히 폴더블 등 고성능 제품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역대 3분기 중 최고 이익에 도달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전무는 “중소형 OLED 공장 가동률은 매우 좋다. 내년도 고객 수요가 충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구부리는(플렉서블) OLED 라인에서 홀 디스플레이, 터치 등 고성능 기능이 추가되기 때문에 일부 생산 효율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라인 최적화, 보안 투자 등이 전개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중소형 OLED가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 게임기 등으로 응용처가 확대된 점도 한몫했다. 회사는 노트북 태블릿 등에서 적용 비중이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토모티브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수요 대응 차원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유휴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활용, 폴더블 모듈 라인 투자 등을 검토 중이다. 장비 협력사 등은 최종 발주(PO)를 기다리는 상태다.

대형 부문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퀀텀닷(QD)로 전환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최 전무는 “LCD 판가 하락으로 적자가 확대했다. 다만 QD 라인 전환을 위해 LCD 생산량을 축소하면서 적자가 전년동기대비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LCD 생산 종료 시점은 검토 중이다. 최 전무는 “고객사 요청으로 LCD 생산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내년 이후 추가 연장 여부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판가 하락과 고객사 요구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QD-OLED는 예정대로 4분기 생산 돌입한다. 업계에서는 11월 양산으로 추정한다. 내년부터 TV, 모니터 등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내년 상반기 QD-OLED 기반 TV를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QD 수율 및 가격 등이 TV 시장 안착에 핵심 포인트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은 계절적 효과를 누렸다. 3분기 판매량은 휴대폰 7200만대 태블릿 700만대다.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중은 90% 중반이다.

올해는 하반기 전략 모델로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폰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3수 만에 폴더블 시장 본격화에 성공했다. 갤럭시Z폴드3 및 갤럭시Z플립3는 1~2세대 제품보다 판매량이 수배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김성구 상무는 “폴더블폰 판매 호조 및 중저가 제품군 강화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전기대비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는 애플 ‘아이폰13’ 시리즈 판매 본격화로 상승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부품 조달 이슈도 부정적이다.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 전 갤럭시S21 FE가 4분기를 담당할 예정이었으나 출시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메인 제품인 폴더블폰마저 AP 등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는 주춤했다. TV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전기대비 수요 증가했으나 보복소비(펜트업) 수요가 강세였던 작년 3분기보다는 부진했다. TV 사업은 네오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렸다. 두 제품 모두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가전 제품의 경우 전 세계적인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펜트업 수요가 감소했다. 상반기 대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대외환경 악화도 악재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판매 국가와 국가별 라인업 확대, 신가전 제품 출시 등으로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 3분기 시설투자는 10조2000억원이다. 반도체 9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수준이다. 1~3분기 누적으로는 33조5000억원이 집행됐다. 이중 반도체가 30조원이다.

4분기 투자는 아직 검토 단계다.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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