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삼성전자, 메모리 우려 불식…D램, 분기 최대 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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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삼성전자, 메모리 우려 불식…D램, 분기 최대 출하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1-10-28 13:51:13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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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nm D램 및 128단 낸드 비중 확대로 원가 절감
- 파운드리 3nm 공정 개발 및 생산능력 확대 지속
- LCD 생산 종료 시점 검토 중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시장 우려를 역대급 실적으로 불식시켰다. 서버 수요가 유지됐고 첨단공정 비중 확대로 원가경쟁력이 향상했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분야는 매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과 대형 패널 희비가 엇갈렸다. 모바일은 접는(스마트폰) 스마트폰이 선전했고 가전은 물류 이슈 등이 발목을 잡았다.

28일 삼성전자는 2021년 3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6.2% 전년동기대비 10.5%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5.9% 전년동기대비 28.0% 증가했다.

호성적 1등 공신은 메모리다. 3분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D램 한 자릿수 초반, 낸드플래시 한 자릿수 중반이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 한 자릿수 후반, 낸드 10% 상승했다. D램의 경우 분기 최대 출하량 및 역대 2번째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한진만 부사장은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했고 15나노미터(nm) D램 및 128단 수직구조(V)낸드 비중 확대로 원가를 절감했다”며 “모바일 D램은 부품 공급 이슈가 있었으나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로 수요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메모리 산업 부진 전망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한 부사장은 “과거 대비 메모리 사이클 진폭과 주기 짧아졌다”며 “응용처 다변화, 메모리 공정 미세화, 경험에서 획득한 관리 능력 등으로 인해 메모리 업계 변동 폭이 줄었다. 결과적으로 2018년 이후처럼 과도한 다운사이클 가능성아 작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삼성전자 메모리 재고 수준이 평균 대비 낮다는 점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극자외선(EUV) 기반 14nm D램 양산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이슈를 제기했다. 한 부사장은 “내부에서 ‘진짜 빠르다’는 내부 평가가 나올 정도다. 걱정 안 해도 될 수준이다. EUV 노하우와 생태계를 갖춘 만큼 리더십 유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4분기 메모리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전 세계적인 부품 수급 이슈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서버 및 세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14nm D램 및 176단 낸드 양산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고객사 신제품 춠에 따른 시스템온칩(SoC)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수요 증가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조장호 상무는 “2억화소 이미지센서 출시와 2022년향 모바일 SoC 양산 확대로 4분기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개선한 플래그십 SoC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운드리는 경기 평택 S5 라인 양산 본격화 등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선단 공정 수요 지속으로 향후 매분기 매출 신기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의 경우 3nm GAA(Gate All Around) 공정이 내년 상반기부터 도입된다. 한 전무는 “공정 개발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제조 및 인프라 역량 혁신을 통해 3nm 2세대 전력효율을 개선해 삼성 리더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생산능력은 국내외 투자를 통해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는 2017년 대비 1.8배 확장된 수준이다. 2026년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주요 고객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폴더블폰 판매 확대로 역대 3분기 중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대형은 LCD 가격 하락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LCD 생산량이 과거 대비 줄어든 점은 위안 요소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전무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OLED 적용) 노트북, 게임기 판매가 확대했다. 대형은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본격 양산해 고객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CD 종료 시점은 미정이다. 최 전무는 “고객사 요청으로 LCD 생산이 유지되고 있는데 내년 이후 추가 연장 여부는 내부 검토 중”이라면서 “중소형 OLED는 가동률이 매우 좋다. 신규 응용처 확대 등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규 투자 관련해서는 폴더블 수요 대응을 위한 모듈 투자, 중소형 OLED에서는 유휴 LCD 라인 활용 등을 예고했다. 오토모티브 시장 공략도 언급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폴더블폰 판매 호조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김성구 상무는 “폴더블폰 판매 호조 및 중저가 제품군 강화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전기대비 성장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는 부품 부족, 아이폰13 시리즈 판매 등으로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가전 사업은 TV 등이 상반기까지 이어진 펜트업 효과가 둔화했다. 위드코로나 시행, 외부 활동 증가 등이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대외환경 악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는 특별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삼성전자 IR담당 서병훈 부사장은 “올해부터는 4분기 실적 발표 시 연간 현금흐름을 공유할 것”이라며 “의미있는 잔여금이 있을 때 조기 공유한다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 예정대로 실적 마감 후 조기환원 여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