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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⑧] 협업툴 업계, 포스트 코로나? "문제없어"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3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당장 11월 1일부터 일부 제한조치가 완화된다. 다만 확진자가 증가하는 조짐이 감지되는 등 우리나라는 코로나19와 불안한 줄타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뉴노멀 시대를 불러 왔다면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은 또 다른 뉴노멀을 불러 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데일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우리 산업계가 겪게 될 다양한 변수와 대응 방안,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극복 방안 등을 모색한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위기는 기회다. 코로나19는 마스크, 소독 업체 등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시장이 고개를 빼꼼 내드는 계기가 됐다. 업무용 협업툴 업계도 마찬가지다.

업무용 협업툴은 스마트 워크 바람이 불던 몇 년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직원 간 협업툴을 사용해서 업무 흐름을 유연화하고, 사적 공간과 업무용 공간을 철저히 나눠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게 업무용 협업툴의 내재적 속성이었다.

코로나19로 전례 없이 많은 회사가 동시 다발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가며 스마트 워크를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업무용 협업툴 시장이 힘을 받기 시작한 이유다. 업무용 협업툴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메신저, 스케줄관리, 업무 프로젝트 현황 공유, 파일 공유, 소통 등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제 코로나19가 우리 곁에 찾아온 지도 2년 가까이됐다. 국민 백신접종률은 70%에 육박하며, 곧 위드코로나 시대로 전환된다. 이젠 강제가 아닌 자율로 근무방식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 비대면시장 활성화라는 상황에 힘입어 협업툴 업계를 이끌어온 리더들은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협업툴 업계 수장들은 단계적 일상회복과 협업툴 시장 성장은 반비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협업툴은 디지털 혁신 여정 가속화를 위한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이하 사스)와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플로우를 개발한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는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협업툴을 사용한 많은 기업은 협업툴이 주는 이점을 경험했기 때문에 전으로 돌아가려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업툴을 통해 회사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그룹 메시징 플랫폼 잔디를 개발한 토스랩 김대현 대표도 동의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협업툴 시장은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라는 존재가 상대적으로 이전보다 더 많이 쓰일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서 협업툴 사용이 정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현재 잔디는 온프레미스 방식이 아닌 오직 사스 형태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또, 원페이지 협업툴 업체 콜라비 조용상 대표는 "이미 협업툴 효용을 경험한 국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협업툴 사용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 모두 협업툴에 대한 필요성을 호소하는 기업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금융, 제조, 법률, 의료 등 전부야에 걸친 기업들이 전사에 업무용 협업툴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세일즈포스도 팬데믹이 완전히 종식되더라도 다시 이전과 같은 협업 환경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협업 툴은 향후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툴이 아니라 임직원, 고객, 파트너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연결성 확보를 지원하는 디지털 본사(digital HQ)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일즈포스 관계자는 "이번에 세일즈포스가 인수한 슬랙은 고객을 360도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단일 데이터 저장소이자, 비대면 환경에서 모든 임직원의 연결성 확보를 지원하는 디지털 플레이 그라운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세일즈포스는 슬랙을 협업툴 이상의 새로운 비즈니스 운영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보다 빠르게 협업툴을 발전시켜온 해외 사례만 봐도 협업툴 시장은 몸집을 급속도로 불렸다.

노션(Notion)은 최근 2억7500만달러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100억달러(약12조원)이 됐다. 4월 기업가치가 20억달러였던 것과 비하면 6개월 만에 몸값이 5배가 됐다. 대표적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도 협업툴 업체와 손잡고 줌 안에 협업 프로그램을 쉽게 연결해 쓸 수 있는 줌 앱스를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협업툴 시장 규모는 2019년 124억달러(약 1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256억달러(약 30조원)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이들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업체도 협업툴 시장이 디지털전환 시대 핵심 조건이라고 판단하며 시장 진입에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겸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문화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인들이 대면문화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긴 하지만, 이미 비대면 스마트 환경에 많이 익숙해져 있어 협업툴 시장이 축소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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