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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로 레벨업한 버스와이파이…품질·실효성 논란 씻을까(종합)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 이하 과기정통부)가 공공와이파이 고도화를 본격 추진한다. 5G 백홀이 적용된 버스 와이파이로 기존보다 4배 빠른 속도를 제공, 공공와이파이 이용경험을 높이겠단 구상이다.

남은 숙제도 있다. 5G 품질 이슈가 여전히 제기된다. 이동경로가 다양한 버스 안에서 끊김 없는 5G 와이파이가 원활히 제공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국민 대다수가 데이터 요금제를 쓰는 상황에 공공와이파이 실효성 자체도 문제로 지목된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임혜숙 장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이원욱 위원장, 조승래 의원, 이용빈 의원, 김영식 의원, 정희용 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버스 공공와이파이 5G 시범서비스 개통식 및 시연’이 진행됐다.

현재 공공와이파이는 공공장소 2만8000개소, 전국 시내버스 2만9000대 등 전국 5만7000개소에서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그간 LTE 기반으로 서비스 되던 버스와이파이에 5G 백홀을 적용, 속도를 4배 이상 개선하는(100Mbps 이하의 LTE 와이파이 → 400Mbps 이상의 5G 와이파이) 시범서비스를 전국 100대의 버스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5G 시범서비스는 이날부터 다음달 26일까지 두 달간 진행되며, 서비스 안정성과 통신 품질 및 이용자들의 사용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 달리는 버스에서 5G 와이파이로 시민과 ‘영통’

임혜숙 장관은 5G 백홀이 적용된 버스와이파이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시민 두명과 직접 영상통화에 나섰다.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그리고 통학 중인 대학생과 각각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민 한 명은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해서 앱을 많이 사용하는데, 앞으로 5G 와이파이를 이용해 음악을 들으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 장관이 통화를 진행하는 동안 영상은 끊김 없이 이어졌다.

출발 전 측정한 5G 와이파이 속도는 그러나 예상보다 더디게 나왔다. 이날 과기정통부가 설명한 5G 와이파이 속도는 400Mbps 이상이었지만, 실제 조승래 의원이 직접 측정한 속도는 330Mbps로 나왔다. 현장 진행자는 “한번에 많은 측정이 이뤄지다 보니 정확한 측정이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5G 끊김 현상 없을까…“2023년까지 적용 완료”

정부는 시범 사업을 통해 5G 기반 공공와이파이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한 이후 내년부터는 전체 버스(2만9100대)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까지 5G 와이파이 적용을 모두 마치는 게 목표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5G는 커버리지가 좁은데 버스 안에서 끊김 현상이 심할 가능성은 없나”라는 기자 질문에 “적어도 도시에선 5G 커버리지가 괜찮은 수준”이라며 “시내버스는 이번 시범테스트를 진행해봐야겠지만 작년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국민 대다수가 데이터 요금제를 쓰는 현실에서 공공와이파이의 필요성 문제도 늘 제기되는 대목이다. 실제 트래픽 90% 이상은 LTE와 5G에서 비롯된다. 전체 트래픽에서 와이파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다만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공공와이파이는 올해 상반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40억6000회 접속, 2만2042TB 이용되었으며, 상용와이파이와 비교하더라도 24% 이상 더 많이 활용됐다. 또 시내버스 와이파이는 이용경험(44.2%)이 높고, 이용만족도 조사 결과가 5점 만점 중 4점 이상으로 나타나 서비스 만족도도 높다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그간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전국 시내버스와 공공장소에 공공와이파이 구축을 추진, 통신접근성을 높이고 가계통신비를 경감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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