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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2021-게임⑥] ‘숨 고르기’ 넥슨, 글로벌 시장 공략도 ‘차근차근’

최근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 소식이 제법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 편중된 매출구조 등 약점을 보완하고, 사업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각 게임사는 기존 인기 타이틀의 서비스 영역을 글로벌로 넓히는 한편, 제작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게임들의 서비스 채비를 서두르는 중인데요. 올해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 현황 및 전략에 대해 좀 더 깊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넥슨(대표 이정헌)은 신규 지식재산(IP) 개발 및 플랫폼 확장, 그리고 과감한 인재 투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에 나섰다.

신작 출시에 있어서도 속도보다 완성도를 우선으로 하는 개발 전략을 내세우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넥슨은 지난해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경영 기조를 기반으로 게임 업계 최초 연 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연말까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매서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 넥슨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작 출시 시기를 앞당겨 단기적 수익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 역시 실적발표에 앞서 지난 5일 진행된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회사 내부에서 떳떳할 때 (신작을) 내자는 말을 줄기차게 한다”면서, “게임의 완성도를 우리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가 돼야 이용자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넥슨은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 중 하나로 글로벌 거물인사 영입을 강화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3월 전 틱톡 CEO이자 월트디즈니 CSO(최고전략책임자)출신인 ‘케빈 메이어 Kevin Mayer)’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데 이어, 지난 16일 월트 디즈니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스튜디오 대표를 거친 ‘닉 반 다이크(Nick van Dyk)’를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수석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넥슨은 글로벌 콘텐츠 공룡 기업 출신의 핵심 인물을 연이어 채용하고, 미국 현지에 신설 조직을 마련함으로써 자사의 IP에 대한 글로벌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슨의 과감한 인재 투자와 플랫폼 확장의 목적은 ‘재미있는 놀이 콘텐츠’ 개발에 있다. 특히,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새롭게 변화하는 디지털 놀이 형태로 인해 기존에는 게임들이 이용자라는 특정집단을 두고 타 게임과 경쟁했다면 이제는 대중을 놓고 모든 여가시간 놀이거리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은 혁신적으로 놀이의 경계를 허문 사례로 처음 출시됐을 때에는 제대로 이해되지 못했지만 결국 메가히트로 이어졌다. 마찬가지로 넥슨이 1996년 출시한 ‘바람의나라’는 게임업계가 처음 마주한 그래픽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였다. 처음엔 주목받지 못했으나, 25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의 주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이 사업에 뛰어들려 하고 있다.

넥슨은 화상채팅과 단순한 감정표현 기능을 넘어, 그것을 통해 사람들끼리 어울려 노는 상호작용을 강화한 형태의 프로젝트인 ‘페이스 플레이(FACE PLAY)’, 창작자와 소비자의 영역을 허물어 누구나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식의 놀이방법을 고민하는 ‘MOD’ 등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넥슨은 인채 채용에도 본격 나선다. 넥슨은 올해 초 전 직원 연봉 인상 발표를 통해 인터넷·게임업계 임금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상반기에는 세 자릿수 규모의 신규개발본부 특별 수시채용을 진행하는 등 인재경영 기조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한편 넥슨은 슈퍼 IP 10종 개발 계획을 밝히며, 향후 회사의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루트 슈터 장르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매그넘’은 넥슨의 신규 흥행 모바일 게임 IP로 자리잡은 ‘V4’를 개발한 자회사 넷게임즈의 야심작으로, PC·콘솔 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한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 퀄리티 기반 하에 다채로운 스킬, 와이어를 이용한 특수 이동, 호쾌한 전투가 가능한 다양한 총기 등을 통해 이용자는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구축하고 빠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마비노기 영웅전’과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작 ‘프로젝트 HP’는 지난 5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알파테스트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첫선을 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3D 액션 RPG로 새롭게 탄생할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프로젝트 오버킬’ 역시 2D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각종 한계를 뛰어 넘는 넥슨의 새로운 시도로, 장기간에 걸친 연구를 통해 PC 온라인게임으로 개발 중에 있다.

지난해 독립 법인 출범 후 확대된 리소스를 투입해 개발 중인 데브캣의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감성에 현 세대에 맞는 깔끔하고 세련된 시각효과와 모바일 플랫폼에 특화된 기능이 더해질 예정이다.

[왕진화 기자 블로그=게임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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