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 소식이 제법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 편중된 매출구조 등 약점을 보완하고, 사업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각 게임사는 기존 인기 타이틀의 서비스 영역을 글로벌로 넓히는 한편, 제작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게임들의 서비스 채비를 서두르는 중인데요. 올해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 현황 및 전략에 대해 좀 더 깊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끊임없는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올해 전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IP명가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PC 핵앤슬래시 MMORPG ‘로스트아크’와 모바일 RPG ‘에픽세븐’으로 국내 게임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이전부터, 글로벌 무대에서는 손꼽히는 게임사로 유명세를 떨쳤다. 지난해 매출 1조73억원 중 해외 게임 매출 비중이 83.7%일 정도다.
스마일게이트의 해외 성과를 이끌고 있는 것은 대표작인 1인칭 총격 게임(FPS) ‘크로스파이어’다. 2007년 출시된 크로스파이어는 현재 전세계 80여 개국에 서비스되며 온라인과 모바일을 합쳐 10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메가 히트 지식재산(IP)’으로 자리 잡았다. 누적 매출액은 무려 118억달러(한화 약 13조3400억원)에 달한다. 2008년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에 진출하면서 사전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 ‘국민 게임’의 반열에 올랐다.
에픽세븐도 회사의 글로벌 성과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전세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에픽세븐은 국내 모바일 게임으로는 드물게 북미 앱스토어 매출 순위 탑 10에 진입했다. 싱가포르, 홍콩, 대만, 호주와 유럽 여러 국가에서도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에픽세븐을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이를 통해 지난해 2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손꼽히는 서비스사로 올라섰다.
스마일게이트는 2021년 하반기 글로벌 신작 출시와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린다. 먼저 크로스파이어 IP 최초의 콘솔 신작 ‘크로스파이어X’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를 통해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크로스파이어X에는 원작 크로스파이어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된 스토리를 실제 플레이로 즐겨볼 수 있는 ‘싱글 캠페인’ 콘텐츠가 추가된다. 싱글 플레이의 개발은 ‘맥스페인’, ‘엘런웨이크’ 등의 작품으로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검증 받은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한다. 엑스박스가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탄탄한 플랫폼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크로스파이어의 IP 확장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
로스트아크도 2022년 초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 전격 진출할 예정이다. 현지 퍼블리셔로는 ‘아마존 게임즈’를 설립해 공격적으로 게임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IT기업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스마일게이트 RPG는 다년간의 국내 서비스를 통해 쌓아온 방대한 콘텐츠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북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트위치’를 비롯한 아마존의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양사는 오는 11월 4일부터 9일까지 현지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하고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10월 중에는 공식 포럼과 디스코드 채널을 개설해 이용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로스트아크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이미 현지 게이머들의 댓글이 다수 올라오는 등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사 최초의 GOTY(Game of the year) 수상을 위한 개발 역량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최초의 해외 개발 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 법인을 설립하고 최대 규모 신작(AAA급) 오픈 월드 장르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법인에는 ‘락스타 게임즈’, ‘유비소프트’, ‘크라이텍’ 등 글로벌 유수의 게임 개발사 출신 개발자들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지난 7월 29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개발사 ‘댓츠 노 문(That's no Moon, 이하 TNM)에 1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TMN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뭄바우어(Michael Mumbauer)’는 SIEA(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에서 13년 이상 경력을 쌓으며 ‘갓 오브 워’, ‘언차티드 시리즈’, ‘라스트 오브 어스2’ 등 글로벌 히트작의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 개발자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AAA급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는 하는 글로벌 IP명가로 발돋움해 나가기 위해 전방위에 걸친 사업 확장과 개발 역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세계 이용자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