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 리비안이 전기트럭을 공식 출시했다. 테슬라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보다 먼저다. 기세를 몰아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14일(현지시각)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리비안은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고했다.
R.J. 스커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첫 번째 고객용 차량이 생산라인을 떠나 출발했다. 우리의 노력이 이 순간을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리비안은 지난 2009년 설립된 업체다. 아마존 포드 등이 105억달러(약 12조3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현재 연간 4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R1T에 이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도 출시 예정이다.
R1T은 주행거리 500킬로미터(km) 이상이다. 판매가는 6만7500달러(약 7900만원)부터다. 이 차량에는 삼성SDI의 2170(지름 21mm 길이 70mm)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R1S에도 삼성SDI 제품이 투입된다.
업계에서는 리비안이 전기트럭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1위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출시 시점이 올해 말에서 내년으로 미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등 4680 원통형 배터리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니켈 함량 90%의 니켈·코발트·망간(NCM)9반반 배터리가 활용된다. GM은 ‘허머 EV’를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알루미늄을 추가한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가 탑재된다.
리비안이 선점에 나선 만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마존 배달용 트럭 10만대를 수주하는 등 예약 물량도 있다. 일각에서는 리비안과 삼성SDI가 합작사(JV)를 세우고 미국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예상한다. R1T 및 R1S 성적표가 사업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편 리비안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주식 발행 규모 등 세부사항은 미공개다. 기업가치로는 최대 800억달러(약 94조원)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