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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사전 흥행 속, 제 4인터넷은행 물밑 시동?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 하반기 토스뱅크가 출범한다. 금융시장에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는 셈이다. 토스뱅크는 이미 정식 출범 전 사전신청을 접수한 지 단 사흘만에 신청자 수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사전흥행면에선 성공적 출발을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의 선전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제 금융당국의 4번째 인터넷은행 인가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4 인터넷은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이미 뜨겁다.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기존 금융사들이다. 은행연합회는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금융지주사들을 상대로 인터넷은행 설립 수요를 조사해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조사에선 상당수 금융지주사가 인터넷은행 자회사를 세우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하반기 중 관련 내용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토스뱅크가 출범 전이고 출범 후 시장에서의 평가 및 하반기 예정된 은행업 경쟁도 평가 진행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동일규제 원칙을 들고 나온 금융당국의 태도 변화도 관건이다.

은행업 경쟁도 평가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서비스 제공 실태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등이 진행된다. 결국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성과를 중심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다.

평가결과에 대해선 업계에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고 케이뱅크 역시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을 해결하고 100% 비대면 전세/청년전세 대출을 선보이는 등 상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제4 인터넷은행 선정 작업과 맞물리는 시기에 국내에선 차기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가 예고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핀테크 규제개혁 1호 법안이 인터넷은행법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정권의 향방에 따라 속도조절 논의가 나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선 이미 물밑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 상장이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전까지 인터넷은행에 큰 관심이 없었던 대기업,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인터넷은행 주주 참여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을 통해 자사 비즈니스를 발전, 혁신시킨다는 명분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재무적 투자 관점”이라며 “카카오뱅크 상장 성공으로 주요 주주들이 이익을 실현했다. 재무 관점에서 인터넷은행에 대한 투자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우정사업본부는 카카오뱅크 1368만38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카카오뱅크 지분 약 2.9%에 해당하며 이번 블록딜이 성공하면 1조원 가량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터넷은행이 상장으로 가는 길이 쉽진 않지만 성공할 경우 재무적 투자 관점에서 효용성이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내년으로 순연된 마이데이터 업계에서도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는 인터넷은행 참여를 위한 기술 및 서비스 타진을 위해 주요 핀테크 업체들과 협의 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데이터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결국 은행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라는 후문이다.

3차 인터넷은행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소소스마트뱅크 설립추진위원회도 코스닥 상장사 얍엑스와 제4인터넷전문은행 사업 등 소상공인 중심 ‘금융환경 및 사물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관한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활동을 재개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사와 빅테크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은행권의 ‘메기’ 역할을 해 온 인터넷은행을 보다 확장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반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금융지주사가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인터넷은행에 대해서 금융당국이 허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향후 제4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컨소시엄 구성도 시장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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