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난해 시작된 알뜰폰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올해 들어 매달 10만~15만 가량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972만.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빠르면 8월말, 늦어도 9월에는 가입자 1000만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알뜰폰 1000만 시대가 열리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972만에서 적지 않은 수가 사람이 아닌 사물(기계)이기 때문이다.
알뜰폰 가입자 통계에는 보통 이동전화 가입 방식인 휴대폰 가입자는 물론, 태블릿PC, 스마트워치, 시설물 감시, 원격관제, 카드 무선결제 및 사물지능통신(IoT) 도 모두 포함된 수치다.
즉, 텔레매틱스가 부착된 텔레매틱스와 원격검침 단말, 카드결제기 등에 이동통신을 이용한 단말기이면 모두 이동통신 가입자로 집계된다.
선불폰과 후불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6월말 현재 608만명이다. IoT 가입회선이 364만으로 나눠진다. 결국, 알뜰폰 가입회선 중 37%는 사람이 아니라 사물(기계)인 셈이다.
2020년 8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알뜰폰 가입회선의 1등 공신은 IoT 가입자의 큰 폭 증가로 풀이된다.
특히, 텔레매틱스가 탑재된 커넥티드카를 알뜰폰 가입회선으로 산입하면서 증가세가 커졌다. 과기정통부는 작년 10월부터 MNO(이동통신3사)로 집계하던 차량관제와 기타사물지능통신 가입자를 MVNO(알뜰폰)으로 변경해 통계를 내고 있다.
실제, 과기정통부 통계에 의하면 차량관제 알뜰폰 가입회선은 2020년 9월 29만6000여 회선에서 2020년 10월 196만3000여 회선으로 6배 이상 늘어났다.현대기아차가 알뜰폰 사업자로 참여하면서 가입자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신차에는 대부분 커넥티드카 기능이 탑재된다. 선불폰 가입자가 매월 6~8만명 줄더라도 1만 가량 후불폰 가입자 증가에 10만 이상 IoT 회선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알뜰폰 가입회선 1000만 돌파는 시간문제다.
반면, 사람 가입자는 정체 상태다. 후불폰 가입자는 2020년 2월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선불폰 가입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사람 가입자는 전월대비 감소 추세다.
그나마 올해 5월부터 2개월째 사람 가입자가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그 수치는 5월 2만3000여명, 6월 5000여명 늘어나는 수준이다.
현재 알뜰폰 가입자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사람 가입자의 비중은 점점 축소될 수 밖에 없다. 폭발적 증가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점에서 가입자 1000만 시대 의미는 높아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통신3사 자회사로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다양한 사업자 참여를 통한 소비자 편익 증대라는 정책목표도 희석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