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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굴기 막는다…미국·영국 연이어 견제구

- 바이든 행정부, 네덜란드 ASML에 “반도체 장비 팔지마”
- 영국, 중국계 넥스페리아의 ‘NWF 인수’ 심사 예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 반도체를 향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이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ASML이 제작한 극자외선(EUV) 장비의 중국 수출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압박 영향이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중국 때리기에 나선 상태다. 화웨이와 SMIC 등 중국 반도체 핵심을 노골적으로 제재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는 화웨이와 신규 거래를 끊은 지 오래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4월 ‘반도체 화상회의’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세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중국 견제 의지를 드러냈다.

ASML은 차세대 노광 공정인 EUV 관련 장비를 독점하는 회사다. 이 제품이 없으면 7나노미터(nm) 이하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SMIC 등은 EUV 장비 조달 경로가 막히면서 첨단 공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CNBC방송은 영국 정치권에서 중국 반도체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수당 대표 출신 이언 덩컨 스미스 하원의원은 “중국이 반도체 기술을 지배해야 할 분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기술을 훔치고 기업들을 사들이느라 바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중국 윙테크는 자회사 넥스페리아를 통해 영국 뉴포트 웨이퍼 팹(NWF)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NWF은 파운드리 회사로 영국 내 최대 팹을 갖춘 기업이다. 차량용 반도체 등 아날로그 제품이 주력이다.

앞서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는 매그나칩반도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일사천리로 계약이 진행되던 중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검토에 돌입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영국 정부는 당초 NWF 매각에 개입하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상황이 급변했다.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NWF 인수합병(M&A)을 국가 안보 심사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12일 파산절차 소식을 전했다.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을 자회사로 둔 칭화유니그룹은 작년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재정 상황이 악화했다. 반도체 굴기 상징으로 꼽힌 칭화유니그룹마저 흔들리면서 중국의 반도체 자립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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