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우리은행이 블록체인 기업 코인플러그와 손잡고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사업에 뛰어든다. 5대 은행(KB,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중 4곳이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시작하며 가상자산이 국내 은행들의 새 먹거리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코인플러그와 가상자산 커스터디를 위한 합작법인 ‘디커스터디’를 설립한다. 현재 법인 설립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코인플러그가 대주주로, 우리은행이 2대 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은행이 가상자산 커스터디를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기업 해치랩스, 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하고 지난 5월 기업용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본격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거래소 코빗, 블록체인 리서치 기업 페어스퀘어랩과 함께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을 설립했다. KDAC 역시 최근 기업용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내놓고 고객 사례를 발표한 바 있다.
합작법인 형태는 아니지만 NH농협은행도 관련 업무협약을 통해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8일 NH농협은행은 갤럭시아머니트리, 한국정보통신, 헥슬란트와 ‘디지털자산 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의 핵심은 헥슬란트의 가상자산 지갑 솔루션 ‘옥텟’을 활용한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이 될 전망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추가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은행의 커스터디 관련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업 고객은 개인 투자자에 비해 투자 규모가 크므로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수요도 크기 때문이다. 기업 고객을 상대하려는 은행 입장에선 가상자산 커스터디가 강력한 신산업이다.
국내 기업들도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게임사 위메이드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당시 시세 기준으로 15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위메이드의 가상자산은 KB국민은행의 KODA가 관리하고 있다.
넥슨 지주사 NXC를 비롯해 알파자산운용, 제이씨현시스템 등도 가상자산에 투자했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가상자산은 현재 신한은행의 KDAC이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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