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디어 인수주체, KT스카이라이프→스튜디오지니 변경 -OTT 시즌, 법원 인가 절차 완료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디어‧콘텐츠를 성장엔진으로 삼은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KT가 그룹사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디지코 로드맵 핵심으로 콘트롤타워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미디어‧콘텐츠 자회사 간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 KT는 현대미디어 인수 및 시즌 분사 절차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KT가 구축한 미디어 플랫폼 영향력을 공고히 하려는 조치다.
우선, KT는 현대HCN 자회사 현대미디어 인수주체를 KT스카이라이프에서 스튜디오지니로 변경하고 이에 따른 인허가 절차 등을 진행한다. 인수 자금은 290억원이며, KT가 스튜디오지니에 증자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스튜디오지니는 현대미디어와의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고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스튜디오지니는 ▲유통(KTH) ▲원천지적재산권(스토리위즈) ▲채널(스카이TV) ▲유료방송플랫폼(올레tv, 스카이라이프) ▲온라인동영상서비스(시즌)로 구성된 가치사슬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현대미디어라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까지 합류해 KT 미디어‧콘텐츠 포트폴리오 재편에 방점을 찍었다. 이 가치사슬 내에서 현대미디어와 같은 채널과 플랫폼에서 창출한 광고 수익 등을 콘텐츠 제작비로 재투자해 안정적 현금흐름과 함께 선순환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초 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과 현대미디어를 동시에 인수하려 했다. 스카이TV와 현대미디어를 합병해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KT그룹 미디어 전략에 따라 인수주체 변경 움직임이 감지되자, KT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경영진 배임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스카이라이프 경영진은 노조 요구사항을 전면 수용하며 갈등을 해소했다.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스카이TV와 현대미디어 채널 간 역차별을 하지 않겠다는 KT 책임 인사로부터의 약속과 스카이TV 중장기 성장 계획 등을 제출받았다“며 ”스카이라이프의 그룹 내 각종 계약에 대한 시정조치 약속 등을 확인하며 노조와 사측은 이번 건에 대해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KT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분사도 막바지 단계다. 시즌은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가치사슬에 포함된 만큼, KT 100% 자회사로 분리하기로 했다. 이번달 시즌 분사를 마무리하고 출범할 계획이었으나, 법원 인가 절차로 인해 지연된 상태다. 앞서, 구현모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시즌 분사는 원래 지금 마무리됐어야 했다”며 “법원에서 지체되고 있지만, 조만간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KT에 따르면 현재 시즌 분사와 관련해 법원 인가가 완료됐다. 이에 법인 설립을 위한 후속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달 내 가능할 전망이다. 관련해 지니뮤직은 지난 6일 현물출자에 대한 법원인가 절차 종료 및 확정 계약조건 반영에 따른 정정 공시를 완료했다.
KT는 “올해 초부터 시작한 미디어 콘텐츠 분야의 그룹 구조개편과 모바일 미디어 사업기회 창출을 위해 케이티시즌(KT Seezn)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물출자에 대한 법인 인가가 완료돼 변경을 공시했으며, 이 외 상세한 내용은 적절한 시점에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오는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100개 이상 제작하고 스튜디오지니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3년간 최소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