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보안기업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자회사인 모비젠이 기업공개(IPO) 절차를 개시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에 인수된 지 4년 만이다.
7일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모비젠이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성장성 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성장성 특례는 현재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모비젠은 데이터 기반의 기업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독자 개발한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리스(IRIS)’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토털 솔루션 제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17년 지란지교시큐리티가 모비젠의 지분 40.8%를 134억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
모비젠의 작년 매출액은 278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매출 면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썩 나아지고 있지 않다. 모비젠은 작년 전년대비 61.5% 감소한 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경향을 올해 1분기에도 지속했다. 모비젠은 1분기 매출액 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56.8%나 증가한 수치로, 2019년 1분기 21억원과 비교하면 74.5%나 늘었다.
늘어난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모비젠은 2019년 1분기 –27억원, 2020년 1분기 –27억원, 2021년 1분기 –28억원으로 모두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통상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집중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어 1분기 실적 만으로 한해 실적을 가늠하기는 어려우나 올해도 획기적인 영업이익 개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비젠은 상장 이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분석 솔루션 개발·구축과는 별개로 데이터 거래 사업과 빅데이터 서비스 제휴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과 각 분야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커지는 데이터 거래 시장을 노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모기업인 지란지교시큐리티와의 시너지 강화도 추진한다.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이메일·모바일 보안 분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비젠은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리스 기반의 데이터 연동 인터페이스를 개발, 데이터의 저장·처리·분석을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모비젠은 4월 전문 평가 기관 2곳에서 기술평가 A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내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증권이다.
김태수 모비젠 대표는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모비젠은 올해 하반기 코스닥에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향후 상장을 통한 투자 재원 확보로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역량 강화 및 사업 다각화를 추진,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모회사인 지란지교시큐리티와의 사업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