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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덕평물류센터 직원 전환배치 두고 노사 ‘이견’

- 쿠팡 "직원 희망지 고려" vs 노조 "강제 전환 배치 종용"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직원들 전화배치 문제를 두고 노사갈등이 생겨났다. 쿠팡은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위해 근무 희망지 등을 고려해 전환배치를 완료했다고 전한 반면 노조 측은 강제 전환 배치를 종용했다는 주장이다.

24일 쿠팡은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일터를 잃은 직원들이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전환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긴급한 대피로 개인 소지품이 소실된 직원들 보상에도 나섰다.

쿠팡은 23일 기준 덕평물류센터에서 일하던 1484명 중 97%인 1446명 배치를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아직 배치가 완료되지 않은 직원들도 최대한 희망지에 배치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근무를 하고 있지 않은 기간에도 급여는 지급된다.

하지만 쿠팡물류센터 노조는 회사가 직원들을 상대로 강제 전환 배치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환배치 과정에서 쿠팡이 노동자 입장에서 배려하지 않고 있음을 주장했다.

노조 측은 “실업수당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전환배치를 선택하라는 안내 문자만 전달됐다”며 “노동자들은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 없고 앞으로 어떻게 일할지 고민할 시간도 없이 선택을 강요당했다”고 전했다.

앞서 노조는 22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회사가 덕평물류센터 노동자들에게 전날 오전 9시까지 전환 배치를 명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퇴사 처리한다는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전환배치가 모두 완료된 후 쿠팡이 고용안정 약속을 지켰다고 하겠지만 충격·상처를 치유할 추가적 노력이 없다면 반쪽짜리 약속일 뿐이라는 목소리다.

이에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노조 측 주장을 반박했다. 전 직원에게 최대한 희망지에 배치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배된 직원들 적응을 위해 수도권 20여 곳의 물류센터에선 환영행사와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으며 전배 지역에 교통편이 없는 경우 셔틀버스 노선을 신설했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공공운수노조는 쿠팡이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는 것처럼 사실 관계를 호도하고 있다”며 “노조는 70% 휴업수당을 지급하라며 쿠팡이 근무하지 않은 직원들을 무급으로 놓아둔 것처럼 주장하지만 실제로 쿠팡은 근무를 하지 않은 기간에도 직원들에게 급여의 100%를 지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사실관계를 왜곡하여 허위 주장을 계속하는 노조 행태는 쿠팡은 물론 화재로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도 근로의지를 보이고 있는 근로자들에게도 오히려 피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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