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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탈퇴’ 움직임…네이버 등 빠른배송 반사이익 얻을까


- 네이버·SSG닷컴·11번가 등 배송 경쟁력 지속 강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로켓배송’으로 급성장한 쿠팡이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물류센터 화재 및 쿠팡이츠 점주 사망 사건 등으로 소비자·판매자들 사이에서 ‘쿠팡탈퇴’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빠른 배송 경쟁력을 갖춘 e커머스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쿠팡탈퇴’ 해시태그(#)를 단 글만 17만여건이 올라왔다. 이후에도 소비자·판매자들의 탈퇴 인증 움직임이 지속되는 중이다. 불매운동 중심엔 오래 전부터 제기된 쿠팡 노동환경 문제와 김범석 창업자 한국 이사회 의장 및 등기이사직 사임과 관련 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흐름에 따라 소비자들이 쿠팡 기업윤리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반쿠팡 정서가 확산되면서 e커머스 경쟁사들이 상대적으로 호재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쿠팡 로켓배송이 유일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e커머스 업체들도 자체 물류망 및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약점으로 꼽히던 배송서비스를 CJ대한통운과 협업으로 강화하고 신세계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시너지 확대 그림을 그리고 있다. 11번가도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당일·익일·새벽배송부터 라스트마일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빠른배송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곤지암에 이어 군포와 용인에 네이버 판매자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해 익일배송 능력을 강화한다. 새롭게 오픈되는 풀필먼트 센터는 인공지능(AI) 수요예측, 물류 로봇, 친환경 패키징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물류 체계를 실험할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냉장·냉동 등 신선제품 전용인 용인 센터에서는 ‘쿨 가디언 시스템’을 적용해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한다. 물류·배송 역량을 갖춰 식품 카테고리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 셈이다.

신세계 이마트도 이베이코리아를 단독 인수하게 되면 쿠팡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2020년 거래액 기준 신세계 SSG닷컴 점유율은 3%정도이지만 이베이를 최종 인수하면 점유율은 15%대로 작년 쿠팡 점유율(13%)보다 높아진다. SSG닷컴은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는만큼 이미 새벽배송 시스템이 자리잡았다.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심야시간에도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법안이 여당 주도로 발의된 점도 SSG닷컴이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국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면 비용·시간을 아끼고도 쿠팡처럼 전국 단위 새벽배송이 가능해진다.

11번가 역시 올해 배송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새벽배송 제휴, 우체국 택배 익일배송 서비스 등 협력을 통한 배송서비스를 계속해서 확대해 가고 있다. 이마트몰, 홈플러스, GS프레시몰의 ‘당일배송’ 서비스와 SSG닷컴, GS프레시몰의 ‘새벽배송’을 제공하는 11번가 ‘오늘장보기’ 전문관은 올해 들어(1~5월) 거래액이 작년 대비 2배 이상(110%) 늘어났다.

이어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 투자를 통해 ‘라스트마일 배송’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도 갖출 계획이다. 현재 바로고 근거리 물류망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일부 수요가 다른 곳으로 조금 퍼지기는 할 것”이라며 “빠른배송이 주는 생활의 편리함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 서비스 자체를 이용하지 않거나 이로 인한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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