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교통방송(TBS) 감사원 감사청구 문제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여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이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을 향해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법안2소위) 개최를 요구하고, 과방위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에 박성중 의원은 김어준 비호를 위한 의회독재를 멈추라고 반박하는 한편, 조승래 의원에게 간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박성중 의원은 “민주당은 6월 과방위 일정 합의의 전제조건이었던 TBS 감사원 감사청구의 건 상정을 일방적으로 거부하며 일정 합의를 결렬시키고 전체회의를 강행했다”며 “민주당은 정치적 편향 왜곡 방송으로 서울시민 귀를 막는 문정권 수호대장인 김어준을 비호하기 위해 제1야당의 요구를 묵살하고 안건 상정조차도 막으며 의회 독재를 여전히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약 400억원 이상 서울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가 계약서도 없이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에게 5년간 23억원 이상의 출연료를 지급하는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TBS 예산 집행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요청했다. 감사원 역시 TBS는 감사원의 회계검사와 직무감찰 대상이라고 밝혔고, 국회법 제127조의2 감사원에 대한 감사 요구 등에 따라 국회는 의결로 감사원법에 따라 감사를 요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당은 TBS 감사 문제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성중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시 등 TBS 광고협찬 규모는 2015년 1억300만원에서 작년 20억4900만원으로 20배 폭증해, 비트코인에 버금가는 문트코인이라고 발언한 허은아 의원에게 조승래 간사는 지난 17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말 그대로 정쟁거리 찾기 위해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다라며 인격모독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승래 간사는 박성중 간사 발언을 왜곡하여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 감사를 거부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감사원에 TBS 감사를 청구한 이유는 시민 세금이 투입되어 감사원도 감사대상이라고 밝힌 데다, 서울시 정기감사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고 90% 이상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에 TBS 감사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TBS 감사원 감사청구의 건 상정에 합의해 과방위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동료 의원에게 하이에나라는 인격모독 막말을 일삼은 조승래 간사는 사과하고 과방위 간사직을 즉시 사퇴하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한편, 과방위 여야 갈등으로 당초 22일 예정된 법안2소위 개최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법안2소위에서 처리해야 할 주요 안건은 구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온라인플랫폼법, 데이터기본법 등이다. 법안2소위가 무산되면 24일 법안의결부터 온라인플랫폼법 공청회 등도 무산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