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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카카오 코인' 클레이 상장…발행사와 협의한 건 아냐

"발행사와 협의 없었다" vs "탈중앙화 정신에 입각…거래소의 자체 권한"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클레이(KLAY)와 도지코인(DOGE)을 상장한다.

14일 빗썸은 카카오의 가상자산으로 알려진 클레이와 최근 급부상한 도지코인을 상장한다고 공지했다. 클레이는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상에서 쓰이는 가상자산이다. 도지코인은 '밈(인터넷 상 유행)'으로 탄생한 가상자산으로,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지지로 급부상했다.

거래는 이날 오후 중 개시될 예정이다. 다만 클레이 상장의 경우 발행사이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와 협의된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거래소 코인원과 지닥이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클레이를 상장한 바 있다. 당시 협의없는 상장이 '도둑상장'인지, 블록체인 업계의 탈중앙화 정신에 입각한 '자율상장'인지 논란이 일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규모가 큰 가상자산은 사업을 주도하는 발행사가 없기 때문에 협의 없이도 상장할 수 있다. 도지코인도 마찬가지다. 반면 사업 주체가 확실히 존재하는 가상자산은 거래소와 기업 간 협의를 거쳐 상장하는 경우가 많다.

빗썸은 거래소의 자체 상장이 탈중앙화 정신에 입각한 것으로, 발행사가 오픈소스로 배포한 후에는 자율적으로 상장해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거래소는 고객에게 양질의 가상자산으 거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검증된 거래소가 상장을 하면 시장은 물론 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상장 이유를 밝혔다.

또 클레이 상장에 대해선 "국내 대기업 계열사가 추진하는 유망 프로젝트로, 상당 기간 모니터링을 진행했다"며 "클레이튼과도 사전에 접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상장으로 빗썸은 클레이의 거래량을 상당 규모 가져올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거래소 중엔 코인원에서 클레이가 많이 거래되고 있다. 해외 거래소 중에선 리퀴드, 오케이엑스 등에 클레이가 상장돼있다.

상장 효과로 클레이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14일 오후 3시 45분 코인원 기준 클레이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34.67% 오른 3434원이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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