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임혜숙 전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오늘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직을 수행한다. 임혜숙 신임 장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부처 첫 여성 장관 타이틀을 얻었다.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공식 수여했다. 임혜숙 장관은 대전현충원 참배 후 과기정통부에서 열리는 이‧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야당 동의 없이 강행된 임명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임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야당은 피켓까지 들고 와 반대했지만, 여당 단독으로 채택됐다. 김부겸 총리와 노형욱 장관도 마찬가지다.
임 신임 장관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 휴렛팩커드, 미국 벨 연구소, 미국 시스코 시스템즈 연구원을 거쳐 이화여대 공과대학 학장직, 대한전자공학회 회장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어 이화여대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직을 맡았다. 초고속통신망 분야에서 연구실적을 쌓아온 대표적인 여성 공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임 신임 장관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야당으로부터 ‘여자 조국’이라는 공세를 받았다. 논문 표절 및 배우자 논문 내조 논란부터 ▲NST 이사장 지원 당시 당적 보유 관련 코드인사 ▲NST 이사장 취임 3개월만에 장관 후보 지명 ▲가족 동반 해외학회 참석 ▲자녀 국적 ▲부동산 다운계약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지명 철회를 주장해 왔다.
여당은 일부 의혹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작은 흠결을 ‘침소봉대’ 한다며 반발했다. 논문 표절과 당적 보유, 외유성 출장 등과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공계에서는 해외학회 출장 때 가족 동반 문화를 조성한다는 점, 제자와 교수가 공동 프로젝트로 연구 진행 후 각자 학위 논문을 쓰고 이름을 올리는 행위는 표절이 아닌 이공계 특성이라는 점 등을 내세워 지원 사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 장관 30% 할당 공약 때문에 임 장관을 임명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윤희숙 의원(국민의힘)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