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농협이 2016년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657번지에 NH통합IT센터를 건립한 이후 6년여 간 진행된 농협 금융계열사의 전산장비 이전 사업이 드디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이 오는 8월 추석연휴 기간을 이용해 전산센터 이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전산센터 이전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착수한다. 지난해 전산센터 이전을 완료한 NH농협손보에 이어 농협 금융계열사 중 사실상 마지막 이전인 셈이다.
금융계열사 중 NH저축은행 등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전산센터 이전에 대한 계획이 나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NH농협생명을 마지막으로 NH농협 금융계열사의 데이터 센터 이전이 올해 마무리될 계획이다.
총 3200억원이 투자된 NH통합IT센터는 2개 동으로 연면적 9만1570㎡(2만7700평), 지상 10층, 지하 2층으로 건립됐다. NH통합IT센터는 농협에 있어 단순한 전산센터가 아니라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첨병으로서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농협은 양재동 주전산센터와 안성 제 2백업센터를 운용했었다. 하지만 양재동 주센터가 노후화 및 포화된 데다 2011년 초유의 전산사고 이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통합 IT센터구축에 나섰으며 지난 2016년 완공했다.
이후 농협은 시범이전 3차례를 진행한 후 농협 계열사를 포함하는 본 이전을 5단계로 나누어 진행할 계획이었다.
농협생명의 경우 2014년 신보험시스템 오픈에 맞춰 신규 장비 등을 수용할 수 있는 전산센터가 필요했지만 당시 농협 양재 데이터센터의 경우 상면한계에 직면해 수용할 수 없었다. NH통합IT센터도 2016년 완공이었기 때문에 대안으로 KT 목동 데이터센터를 전산장비 이전 장소로 택하고 이후로 전산센터로 사용해왔다.
이후 농협생명은 2020년 NH통합IT센터로 전산센터 이전을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순연됐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물류 프로세스가 원활하지 않았고 전산장비 수급도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물류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장비 수급도 원활해져 추석 기간을 이용해 전산센터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농협생명은 전산센터 이전을 위한 사업보고를 마무리하고 이전 사업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전 사업에 드는 예산은 약 100억원 정도로 2차에 나눠 진행한다. 전산센터 이전과 동시에 노후 장비 교체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