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회장이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해 인간 노동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DTW 2025)’에서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AI로 인한 대부분의 변화는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간담회에서 제프 클라크 부회장은 그러나 AI, 특히 ‘에이전틱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좀 더 실질적인 접근을 내놓았다. 그는 현장의 IT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AI 에이전트와 같은 ‘디지털 근로자’들이 여러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만큼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에이전트를 제품과 서비스에 탑재시킴으로써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로 다른 관점처럼 보이는 두 사람의 발언을 종합하면 결국, AI는 인간 노동자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는 대신 인간은 더 고차원적인 작업을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즉 AI는 노동 시장에서 인간이 수행할 필요 없는 작업을 대신할 것이며, 이는 인간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업무 기회를 창출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델 회장은 행사 첫날 기조연설에서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닌 협력자이자 보완자”라며 “우리가 잘하는 혁신과 상상력, 어려운 세상 문제 해결에 집중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어 클라크 부회장은 둘째날 기조연설에서 “에이전틱 AI는 더 이상 단일 질문에 답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목적을 공유하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디지털 팀 구성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미디어 간담회에서 진행된 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클라크 제품운영부문 부회장, 샘 버드 클라이언트솔루션그룹(CSG)부문 사장, 아서 루이스 인프라스트럭처솔루션그룹(ISG)부문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우리는 생성형AI가 실험에서 구현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델 AI 팩토리는 현재 3000곳의 고객이 있으며, 특히 기조연설 발표에 함께했던 로우스와 JP모건체이스의 여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A. (마이클 델 회장) 작년 기준 3000곳이 델 AI 팩토리를 도입했습니다. 특히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대기업의 몇 가지 예를 보시면 우리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 수준이지만, 사실 많은 고객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이 어플라이언스의 규모를 확장해서 수십에서 수천명의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고, 델 AI 데이터 플랫폼 위에 올라가면 세계적인 규모부터 전문성을 갖춘 전 세계 수천명의 파트너와 제품 및 솔루션을 내장하는 OEM 파트너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태계 구성원이 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Q. AI는 데이터 및 규제 측면에서 장벽에 직면해 있습니다. 고객이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더 나은 방식으로 AI를 구현할 수 있도록 델은 어떻게 지원하고 있습니까?
A. (제프 클라크 부회장) 우리는 회사 내부에 전문 AI 서비스를 구축했고, 이는 곧 고객이 겪는 것과 동일한 과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경험을 고객이 AI 전략을 결정하도록 돕는 데 활용했습니다. 고객이 사용 사례를 결정하도록 돕고, 모델 선택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실제 도움이 되는 모델을 선택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데이터 전략을 수립해서 궁극적으로 데이터를 정리하고, 데이터를 조정하며, 데이터를 활용 및 확장하는 것을 지원하는 2차 작업도 수행합니다. 우리는 회사 내부에 이러한 역량을 구축해 고객을 돕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를 도와주는 수많은 파트너까지 있습니다. AI를 통해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궁극적으로 더 나은 결과물, 더 빠른 개발, 더 낮은 비용, 더 나은 고객 만족도, 더 효과적인 영업 인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실질적인 결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A. (아서 루이스 사장) AI는 시스템입니다.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 클라이언트 장치를 한 공간에서 통합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실제로 데이터를 실행하는 수천명의 에이전트가 수백만 개의 작업을 하게 될 겁니다. 고객은 이러한 시스템 운영을 근본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통합적인 구매를 할지, 아니면 솔루션을 구매해서 기업 내에서 엔지니어링하거나 파인튜닝할지를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Q. 더 많은 AI 시스템과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것은 인간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A. (마이클 델 회장) 모든 기술에서 일어난 진전을 살펴보면 항상 몇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마 전체의 10%는 말씀하신 그러한 효과가 있겠지만, 나머지 90%는 더 많은 기회와 더 많은 경제 성장을 이룩할 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이유는 인류가 점점 더 효율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며 새로운 기술이 탄생한 덕분입니다. 생산성과 효율성, 그 이상으로 나아가는 방법은 우리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경제에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비정형 데이터는 곧 엄청난 가치를 갖게 될 것입니다.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있어 어떤 산업이 빠르게 앞서고 있으며 누가 뒤처졌지 궁금합니다.
A. (아서 루이스 사장)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실제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비정형 데이터입니다. 의료 분야도 그렇지만 소매 및 제조 분야도 그 뒤를 쫓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고객은 어떻게 최신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데이터를 인텔리전스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가 되는 것입니다.
A. (제프 클라크 부회장) 한 단계 더 들어가면, 오브젝트 데이터에 대한 성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델의 분리형(Disaggregated) 스토리지 아키텍처는 기존의 애플리케이션 구축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강력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리형 아키텍처를 통해 더 나은 유연성과 민첩성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체감하는 인프라 성능을 개선합니다. 또한 델 자동화 플랫폼과 고객이 데이터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추상화된 정보를 가져옴으로써 차별화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Q. 기조연설 키메시지 중 하나가 에이전틱 AI였습니다. AI 에이전트는 실제로 어떤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킵니까?
A. (제프 클라크 부회장) 오늘날 인류의 과제 중에서는 매우 반복적 일들이 많습니다. 에이전트라 부르는 디지털 근로자들은 바로 이러한 분야에 적합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에이전트를 제품과 서비스에 탑재시켜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할 것이며, 현존하는 문제에 대해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게 할 겁니다. 이것은 IT 관리 측면에서 예를 든 것이지만, 사실 어떤 산업 분야든 이것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고객들의 공장에서도 에이전트를 활용하고 있고, 제약회사에서도 어시스턴트를 도입한 사례가 있습니다. 에이전트는 코드를 생성하고, 콘텐츠를 만들며, 영업에서도 도움을 줍니다. 향후 더 발전될수록 더 많은 컴퓨팅이 강도 높은 워크로드에 적용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구현한 게 생성형 AI였다면 이제 에이전트에 지능이 탑재되는 것이고 더 나아가 물리적AI(Physical AI)로 또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Q. 지난 1년간 델 AI 팩토리로 많은 성과를 냈지만, 현장에서 파트너들과 얘기해보면 지금의 경제 전망과 정치 상황에 많은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PC 부문에서는 윈도10 종료에도 불구하고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안고 앞으로 1년간 무엇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A. (마이클 델 회장) 말씀하신 여러 이슈와 도전과제가 있음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기술의 중요성이 이런 문제들보다 훨씬 더 큽니다. 누군가 최근 말하길, 토큰이 관세보다 더 큰 이슈라고도 합니다. 그 말이 델의 현재 관점을 잘 요약하고 있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그런 문제들이 우리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물론 최선을 다해 그러한 문제들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지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이니까요.
A. (제프 클라크 부회장) 단기간으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장기적인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인재 부족을 언급하셨는데, 이것은 디지털 에이전트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쟁력, 생산성, 효율성 측면에서는 더 나은 R&D와 더 빠른 제품 출시 및 마케팅과 판매력을 개선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변화가 지난 40년간 없었던 새로운 파괴적 혁신이며, 이 게임에 참여하지 않으면 낙오될 분이라는 것입니다.
Q. 미국과 중국 외에 앞으로 델의 공급망과 제조 역량은 얼마나 확장될 것으로 보십니까? 예를 들어 베트남이나 인도 같은 신흥 시장으로 더 많이 진출할 수 있을까요?
A. (제프 클라크 부회장) 델은 다양하며 민첩한 글로벌 공급망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연재해이든 지정학적 분쟁이든 다 해결해왔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공급망을 디지털화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트윈을 추가해 변화 시나리오에 대해 검토했으며, 그러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예측하면서 빠른 의사결정을 했습니다.
Q. 소버린 AI와 관련해, 향후 기업 관점에서 AI 규제를 위한 공식적은 글로벌 프레임워크가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A. (마이클 델 회장) 글로벌 프레임워크에 대해서는, 그것이 언제 생길지 확신할 순 없습니다. 아마 정책 입안자들과 대화하면서 우리의 관점과 통찰을 전달해야겠지만, 여러 국가가 다양한 이슈에 대해 합의를 하는 것이 긍정적일 겁니다. 모든 국가가 다 합의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분야에서 규정을 만드는 과거의 사례를 보면, 어려운 문제가 특히 AI는 진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보면 새로운 AI 모델, 새로운 프레임워크, 새로운 AI 관련 발표가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1년 전에 만든 규칙은 이 모든 것을 극복하기가 힘듭니다. 규칙이란 것은 결국 과거에 입각해서 만드는 건데, 이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선 어려움이 가중될 겁니다. 규제로 인해 혁신의 속도가 늦어져선 안 됩니다.
Q. 이번에 발표한 온프레미스 기반 구글 제미나이 파트너십의 의미는.
A. (마이클 델 회장)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보면 매우 많은 유즈케이스가 있지만, 안전하고 프라이빗한 폐쇄적 환경이 아니면 배포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AI를 구축했을 때 이러한 안전한 환경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특정 유형의 애플리케이션 관점에서 보면 구글 제미나이 모델이 델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설치된다는 것이 좋은 예가 되는 것이죠. 또한 코히어 같은 회사는 처음부터 안전한 프라이빗 데이터를 온프레미스에서 시작합니다. 지연시간, 보안, 비용 등 다방면에서도 합리적입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데이터는 물리적 세상에서 생성될 것이고, AI는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 가까이 있을 것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KT, 신규 가입자 모집 재개되나…유심교체 3일간 100만명
2025-05-22 11:29:55KT, 전국 공중전화부스 개조해 ‘스마트 안전 쉼터’ 만든다
2025-05-22 09:35:16SKT 해킹은 北 소행?…과기정통부 "확인된 바 없어"
2025-05-21 17:05:11[DD퇴근길] "AI 강화된 iOS19"…애플, WWDC25서 보여줄 혁신은
2025-05-21 17:04:30"Z세대 대학 축제에 뜬다"…스푼, 목소리 소개팅 이벤트 개최
2025-05-22 10:54:55예스24 독자의 선택 "새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2025-05-22 10:43:21"심청이 21세기 산다면?"…패러닷, '캐럿 AI 단편 영화 기획전' 연다
2025-05-22 09:58:12[새 정부에 바란다⑮] 수출 절벽 앞 K-게임… 새 정부,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2025-05-22 06: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