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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W 2025] 韓기업과 AI 데이터센터 실험 나선 델…엘리스그룹과 모듈러DC 시동

델 테크놀로지스의 피터 마스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지역 총괄 사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DTW 2025)’ 행사장에서 APJ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델 테크놀로지스의 피터 마스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지역 총괄 사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DTW 2025)’ 행사장에서 APJ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델 테크놀로지스가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속도감 있게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확산되는 시장으로 지목하며, 한국 역시 그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빠르게 폭증한 국가로서, 소버린 AI 인프라에 대한 요구까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델은 이런 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델 AI 팩토리(Dell AI Factory)’ 전략과 함께 한국 스타트업 엘리스그룹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AI 인프라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피터 마스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지역 총괄 사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DTW 2025)’ 행사장에서 APJ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생성형 AI 지출이 늘어나고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마스 사장은 시장조사기관 IDC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APJ 지역의 AI 전체 지출 중 생성형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38%로, 북미(33%)보다도 높다”며 “특히 두드러지는 산업군을 보면 금융 84%, 헬스케어 86%, 에너지 83%, 유통 82%, 제조 78% 등 사실상 AI를 도입하지 않은 산업은 없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도입은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로컬 산업 및 파트너 생태계 등 모든 요소가 함께 작동해야 현실화될 수 있다”며 “우리는 각국 정부와도 협력하고 있으며, 예를 들어 싱가포르의 AI 인증 프로젝트나, 다국어 기반 소버린(Sovereign) AI 원칙 등을 통해 각국의 실제적이고 안전한 AI 도입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생태계 기반 접근의 대표 사례로 델은 한국의 AI 교육 스타트업 엘리스그룹과의 협력을 소개했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해 델과 공동 추진 중인 GPU 기반 모듈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으로 시작한 앨리스그룹은 최근 ‘엘리스 AI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AI 특화 클라우드 ‘엘리스 클라우드’로 고성능 GPU 및 신경망처리장치(NPU)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공공과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비즈니스로 외연을 확장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는 고전력·고냉각 용량의 데이터센터가 거의 없어서 원하는 수준의 GPU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어렵고, 또 현재 우리가 교육부 주도 아래 500만명의 학생들에게 제공하고자 추진하는 AI 디지털 교과서 사업을 위해서는 소버린 AI 측면에서 우리 자체의 온프레미스 GPU 서버를 반드시 갖춰야 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모듈러 데이터센터를 직접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지어진 기존 데이터센터들은 액체냉각 방식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델과 함께 액체냉각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 중”이라며 “모듈러 데이터센터가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는 이 모듈러 데이터센터를 프라이빗 클라우드용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을 넘어 일본·호주 등에도 확장하려 한다”며 “이들 국가도 최신 GPU를 원하지만 전력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 방식은 하이브리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델 측도 엘리스 사례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마스 사장은 “엘리스가 하고 있는 일은 매우 독특하며, 그들은 매우 높은 전력과 발열이 필요한 인프라를 전통적인 환경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델은 자사의 기술, 생태계, 서비스 역량을 통해 이를 함께 실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사례는 소버린 AI 솔루션의 강력한 예시이며, 우리는 이것이 한국 외에 다른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크리스 켈리 인프라스트럭처솔루션그룹(ISG) 특수세일즈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신 고성능 GPU를 가장 빠르게 채택한 시장 중 하나였고, 특히 생성형 AI가 등장하기 전부터 한국은 고성능컴퓨팅(HPC)과 전통적인 AI가 강한 시장이었기 때문에 델에게도 중요한 시장이었다”며 “현재 델 AI 팩토리를 통해 한국에서 다시 강한 모멘텀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델이 강조한 ‘델 AI 팩토리’는 AI 도입 전 여정을 엔드투엔드(End-to-End)로 지원하는 통합 AI 플랫폼으로, AI 인프라를 단순 하드웨어가 아닌 통합형 솔루션 생태계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왼쪽부터)델 테크놀로지스의 피터 마스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지역 총괄 사장과 국내 AI 및 에듀테크 스타트업 엘리스그룹의 김재원 대표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DTW 2025)’ 행사장에서 APJ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왼쪽부터)델 테크놀로지스의 피터 마스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지역 총괄 사장과 국내 AI 및 에듀테크 스타트업 엘리스그룹의 김재원 대표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DTW 2025)’ 행사장에서 APJ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델 테크놀로지스의 대니 엘마르지 프리세일즈 부사장은 “AI는 더 이상 IT 부서가 주도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C레벨 전반에서 이뤄지는 비즈니스 중심의 논의가 되고 있다”며 “델에서 말하는 ‘델 AI 팩토리’란, 고객이 필요한 모든 요소를 아우르는 구조로서 온프레미스부터 엣지, 클라우드까지의 인프라뿐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 데이터 준비, 유즈케이스 식별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금융·제조·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의 고객들이 AI를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고, 특히 금융에서는 전통적으로 사기 탐지가 주요 사례였지만 이제는 생성형 AI를 통해 챗봇·행동분석·초개인화 서비스 등으로 활용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며 “많은 고객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AI를 실험해보고 있지만, 비용·보안·데이터전송 측면의 고려로 인해 다시 온프레미스로 이전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엘마르지 부사장은 “한국과 일본 같은 시장에서는 엣지 AI와 추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GPU 기반 인프라와 종단 간 AI 파이프라인을 수용하기 위한 유연한 구축 옵션에 대한 요구도 많다”며 “델은 이러한 수요에 맞춰 다양한 방식의 배치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델은 이 같은 AI 도입 확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박스형 AI(AI-in-a-Box)’, AI 이노베이션 센터, 파트너 교육 프로그램 등 통합 활성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켈리 수석부사장은 “중소 파트너나 전통적 리셀러도 AI 생태계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손쉬운 스타터 키트와 참조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AI는 이제 ‘사이언스 프로젝트’가 아니라 실제 ROI(투자대비수익)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과제이며, 델은 기술·생태계·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유일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피터 마스 사장은 “AI는 기술보다 사람·파트너·생태계의 총합으로 구현되는 것”이라며, “정부와 산업, 교육기관이 함께 협력해 AI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에서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의 진화 속도만큼 중요한 것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실행력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델의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오는 28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디지털데일리 주최로 'AI 웨이브 2025(AI WAVE 2025)'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에이전틱 AI를 비롯한 최신 AI 기술 전략과 차세대 아키텍처 동향을 조망하고, 실제 기업 현장에서 AI 기술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를 다루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이 정부 AI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인스웨이브, 다올TS, LG AI 연구원, 코닝, 네이버랩스, SK텔레콤, 영림원소프트랩, 라온시큐어, LG CNS, 업스테이지, 코리아엑스퍼트, GS네오텍, 플로우, 더존비즈온, 이노그리드, 엔씨소프트 등 산업별 AI 응용 사례도 공유된다. 행사 등록은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에서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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