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NHN이 비(非)게임 부문에서 순차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한다. 커머스 부문에서 첫 타자로 나설 NHN고도에 이어, NHN글로벌과 NHN클라우드도 다음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떠오른다.
13일 정우진 NHN 대표는 2021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NHN고도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NHN고도의 1분기 거래액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31% 상승했다”며 “NHN고도는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식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관사 선정 등 관련 준비를 착실히 하고,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장 시점은 2023년 상반기 내로 제시됐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NHN고도에 이어 NHN글로벌, 그리고 기술 부문에서 NHN클라우드의 상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안 CFO는 “NHN고도는 2023년 여름 전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그 외에 NHN글로벌이나 클라우드 사업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 시기는 성장성을 가장 어필할 수 있을 때 가야 하므로 사업 흐름을 봐야 한다”면서도 “ 2023년, 2024년, 2025년 이때 몰려 순차적으로 상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21.4% 증가한 774억원이다. 한국의 NHN고도와 중국 에이컴메이트, 미국 NHN글로벌 등 주요 거점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NHN고도는 PG 및 솔루션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년대비 상승세를 찍었고, 에이컴메이트도 B2B 매출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NHN글로벌은 미국 소비 경기 회복에 따라 거래규모가 1년 전보다 상승했으며, 월간 주문액도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안 CFO는 국내 시장의 커머스 호스팅 사업 성장 한계성에 대해 “향후 3~5년간은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는데, NHN고도 입장에서 솔루션 사업은 안정적인 기조로 가고 실질적으로 성장성을 확보해야 할 시장은 중국 시장이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NHN클라우드를 앞세운 기술 부문도 전년동기 대비 44.2% 성장률을 달성해 5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NHN클라우드의 사업 확대와 NHN테코러스의 글로벌 클라우드 리세일 매출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안 CFO는 “클라우드 사업만 놓고 보면 올해 목표치는 한국 시장 기준 10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주춤한 것에 대해서는 “게임 부문 영업이익이 전체적인 영업이익을 견인했으나, 성수기인 4분기와 비교해 계절적 영향으로 기술, 커머스, 콘텐츠 등 소폭 감소한 부분이 있다”면서 “게임 부문은 반대로 계절적 영향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