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네트워크·보안장비 전문기업은 파이오링크가 지난 12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 93억4000만원, 영업이익 9억2000만원, 당기순이익 1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6.1%, 38%, 28% 증가했다. 외형적으로는 나무랄데 없는 성적표다.
파이오링크측은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코로나19 증가하는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주력 제품인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컨트롤러’(ADC) 수요 증가가 주효한 것으로 평가했다. ADC 장비는 서버에 몰리는 트래픽 과부하를 분산(로드밸런싱)해주는 장비다.
파이오링크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한국 전체 ADC 시장에서 점유율 약 42%로 이 부문 1위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회사측이 지난 12일 공개한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의아스러운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정작 파이오링크가 핵심사업으로 강조해왔던 ADC 매출액은 지난 2020년 1분기에 비교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21년 1분기 사업부문별 매출
▲2020년1분기 사업부문별 매출
올해 1분기 주력 제품인 ADC의 매출액은 28억8289만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30억431만원보다 1억2142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DC 매출이 파이오링크의 전체 매출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분기에는 30%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7%에 비하면 무려 7%P나 빠진 것이다.
파이오링크의 여러 사업부문 중에서 특히 'ADC'를 주목해야하는 것이 이 사업이 이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와 비교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확산과 데이터센터의 확충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이에따른 ADC 장비의 수요가 강세를 보였음을 고려한다면, 올해 1분기 파이오링크의 ADC 부문 매출 하락은 의아할 수 밖에 없다.
파이오링크에 따르면, 국내 ADC 시장은 파이오링크외에 글로벌 IT기업인 라드웨어, F5 네트웍스, 시트릭스가 각각 15~35% 수준의 점유율을 형성하고 있다. 상위 4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전체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쟁이 치열한 ‘보안스위치’ 사업에서 파이오링크는 올 1분기 23억9899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같은 기간 매출 18억7236억원에 비해 5억2600만원 정도 증가했다. 다만 국내 보안스위치 시장 점유율에서 파이오링크는 마이너그룹에 속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국내 L2/3 보안스위치 시장의 경우 시스코를 선두로 HP, 알카텔루슨트, 브로케이드, 델, 화웨이 등이 대형사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올해 파이오링크의 1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진 부문은 컨설팅서비스 등 용역 매출이다. 용역 매출이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실적에서 선전했다. 1분기 용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억원 늘어난 36억1200만원으로, 총매출의 39%를 차지한다. 컨설팅서비스가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용역 매출은 계절적 특수성이 작용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매출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올해 1분기 파이오링크의 해외 매출은 6억1635만원으로, 전년동기 9억2410만원에 비해 3억원 정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파이오링크의 외형은 증가했지만 주력인 ADC 사업 부문에서 전년동기대비 실적 하락의 이유를 찾아내고, 대응 전략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