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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이더리움클래식 동반상승...그러나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는 ‘알트 랠리’가 시작된 가운데, 실수요가 뒷받침된 상승세와 이유를 알 수 없는 상승세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10일 알트코인 중 대장 격인 이더리움(ETH)이 또 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2시 경 바이낸스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4.6% 가량 오르며 410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외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가상자산으로 주목받았던 건 이더리움클래식(ETC)이다. 지난 7일 최고점을 찍은 후 주말 동안 하락세였으나, 일주일 전에 비해선 170% 가량 상승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이더리움클래식, 상승 이유 있고 없고

실수요가 뒷받침돼 가격이 오른 이더리움(ETH)과 달리, 이더리움클래식은 상승에 큰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릭 코너 이더허브 창시자는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클래식은 ‘죽은 체인’”이라며 “반드시 가격이 떨어질테니 빠져나와야 한다”고 경고했다. 코너 창시자의 주장처럼 최근 이더리움 클래식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나 기술적 진척이 없었다.

반면 이더리움은 실수요가 뒷받침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 기축통화로 쓰이는 가상자산 이더리움(ETH)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 것이다.

프레드 월슨 유니온스퀘어벤처스 창업자는 블로그를 통해 “이번 이더리움(ETH) 상승은 불마켓(상승장) 주기에 따른 것이 아닌, 실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상승세가 ‘이클’에 영향? “엄연히 다른 가상자산”

일각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이더리움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이더리움과 비슷한 이더리움클래식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두 가상자산은 엄연히 다르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지난 2016년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하드포크로 기존 블록체인이 남으면서 탄생했다. 하드포크는 보통 기존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갈라서는 업그레이드 방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기능 업그레이드를 위해 하드포크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당시엔 해킹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드포크를 감행했다. 해킹당하기 전 상태로 수정된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현재의 이더리움이며, 해킹 기록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남긴 게 이더리움클래식으로 자리하게 됐다. 각각의 블록체인에서 쓰이는 가상자산이 이더리움(ETH), 이더리움클래식(ETC)이다.

하드포크 당시 일부 사람들은 해킹당하기 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이더리움의 탈중앙화 정신을 위배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따르면 탈중앙화 정신을 지킨 건 이더리움 클래식이었지만, 이후 큰 폭으로 성장한 건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면서 이더리움은 현재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히려 현재는 이더리움 클래식이 이더리움과 호환되기 위해 힘쓰는 모습이다. 현재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이 엄연히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이더리움클래식으로 넘어간 데서 연관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이더리움이 이더리움클래식에 영향을 준 게 있다면, 이더리움이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방식의 ‘이더리움 2.0’으로 바뀌면서 기존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 방식에 익숙한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이더리움클래식으로 넘어간 것 정도”라고 말했다. 채굴자 이동 정도가 유일한 연관성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채굴자 이동 외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은 더 이상 큰 관련이 없기 때문에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며 “이유 없는 급등은 급락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박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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