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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카카오 독주 막을까

-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선물하기' 시장 급성장…e커머스 필수 서비스 등극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기념일이 모여있는 5월은 선물을 주고받기 좋은 달이다. 이외에도 선물하기는 지난해 비대면 확산 트렌드와 함께 일상에서 이용하는 서비스가 됐다. 카카오가 일찌감치 선점해놓은 시장에 네이버·11번가 등 다른 e커머스 업체들은 물론 T커머스·유통업체들까지 온라인몰 활성화를 위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중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이 3조원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자(MMS)나 특정 사이트 개인 페이지가 아닌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선물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곳과 달리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동반된다는 강점이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1분기 커머스 부문 중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54% 올랐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비대면 선물하기 문화 확산과 패션·뷰티·하이엔드리빙 등 백화점에 준하는 명품 라인업 확대가 맞물리며 신규 구매자 수, 재구매 고객 비율, 객단가가 동반 상승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선물하기의 최대 강점은 선물을 받는 사람의 주소를 몰라도 된다는 ‘편리함’에 있다. 연락처만 알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로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다. 가까운 지인끼리 이뤄지던 거래 범위가 보다 넓은 범위로 확장되면서 기프티콘부터 명품, 해외주식 상품권 등 선물 가격대 및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최근 코로나19로 고향 및 친지들을 직접 만나기보다 선물로 안부를 전하기도 하고 대형가전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등 가용 범위가 늘어난 것도 선물하기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자 네이버 등 경쟁사들도 선물하기 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이용자들을 모으려는 시도다.
올해 1~4월 네이버 선물하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배 늘었다. 앞서 네이버는 2015년부터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행해왔지만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편과 함께 관련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했다. 강점은 선물하기 품목 숫자다. 45만개 육박하는 스마트스토어 내 제품과 중소상공인(SME) 상품들을 즉시 선물할 수 있다.

여기에 이달 ‘선물샵’이라는 별도 탭을 만들어 선물하기 추천 서비스를 강화했다. 기존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을 통해 성별·연령별 맞춤 선물에 더해 테마별 선물을 적재적소에 맞게 추천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 선물하기는 카카오톡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네이버에선 네이버앱 개인화 영역 ‘Na.’를 통해 선물을 수신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선물하기는 네이버쇼핑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자신이 직접 사용해봤던 좋은 상품과 브랜드를 지인에게 추천하거나 큐레이선 서비스를 이용해 특별한 날뿐 아닌 일상 속에서도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선물하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전 연령층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구비가 핵심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4월 40~50대 고객 선물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8% 성장했다. 같은 기간 20~30대는 매출이 91% 늘고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이 52%를 차지했다. 구매력이 큰 중장년층이 고객으로 유입되면 객단가가 높아지는 효과도 나타난다.

이에 업체들은 선물 품목 및 서비스를 다양화해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11번가는 지난달 선물하기 서비스에 2400만여개 해외직구 상품을 포함시켰다. 받는 사람은 배송지 입력 단계에서 관세청이 발급하는 ‘개인통관고유번호’만 추가 입력하면 된다.

SK스토아는 한 사람에게 여러 개 선물을 한 번에 전달하고 싶어도 하나씩 나눠서 전달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시스템을 개선했다. 여러 개의 상품을 선물 꾸러미처럼 한꺼번에 한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물하기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다 보니 대폭 할인된 제품들을 찾기보다 가격대가 있는 상품들을 고르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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