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IT

임혜숙 후보, 청문회서 각종 의혹에 진통 “송구스럽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사려가 깊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하며 해명에 나섰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야당은 임 후보자를 향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지원 당시 당적 보유 문제부터 자녀 동반 해외학회 참석, 논문 표절 의혹 등 각종 논란을 집중 제기했다.

이날 박대출 의원(국민의힘)은 NST 이사장 공모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부정 입학이 확인되면 입학이 취소된다는 예를 들며 임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임 후보는 “NST에 물었을 때 임명 당시에만 당원이 아니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NST 초빙 공고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NST 이사장 응모 자격 부분의 경우, 취지가 임명 후부터 공정한 업무를 수행하려면 정당에 소속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답했다.

이후 이사장에 취임했을 때는 당원 탈퇴를 마친 상태였고, 지원 당시 NST에 문의했으나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만큼 문제 없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정희용 의원(국민의힘)은 기관장이 이사장 공모 관련 소속 기관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자세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NST 이사장 취임 3개월만에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에 오른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NST는 25개 출연연을 총괄하는 자리인데, 또다시 갑작스런 이사장 공백을 맞아 과학기술계가 혼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의원은 “3개월만에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로 왔는데, 장관이 된 후 다른 자리에 가라고 하면 또다시 박차고 나갈 거 아니냐”라고 묻기도 했다.

임 후보는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정 의원 질의에 대해서는 “가정적 질문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논문 표절 의혹도 불거졌다. 제자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함께 정부 지원금 수주를 목적으로 학술지 논문을 게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한, 야당에서는 임 후보가 교수 시절 지도하던 이화여대 대학원생 논문에 배우자가 공동저자로 기재되면서, 논문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내놓았다. 이러한 실적이 임 후보 배우자의 부교수 진급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임 후보는 논문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모두 부인했다. 제자 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해당 학생이 논문의 공동저자로 기재돼 있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임 후보는 “학위와 학술지 논문은 중복될 수 있으며, 오히려 장려된다”며 “제자는 공동연구팀 한 명으로 학위‧학술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공동연구자 간 표절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배우자 진급 관련 논문 실적 부풀리기 논란에 대해서는 “승진에 필요한 충분한 점수를 해당 논문 없이도 확보했고, 남편은 핵심 아이디어부터 수학적 분석 등 제1저자 역할을 수행했다”며 “남편과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연구자로 성장해 왔으며, 그는 수학적 분석이 뛰어난 연구가로 공동 연구했을 때 더 좋은 논문을 올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가족 동반 해외 출장에 대해서는 사려 깊지 못했다고 전했다. 비행기 표와 여행비 등 가족이 지불해야 하는 추가 지출에 대해서는 개인 돈으로 썼으나, 호텔 숙박은 같이 이용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부당하게 공적 비용을 사용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 의원은 “호텔방 엄마 찬스로, 부유한 엄마가 있는 자녀라는 이유로 고급 호텔방을 공유하면서 해외 유명한 도시를 가볼 기회를 갖게 됐다. 학생을 가르친 선생님으로 적합했느냐”라며 “청년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여당은 임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가족 동반 해외 출장의 경우, 학회의 오랜 관행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자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가족 동반이 가능하다는 해외학회 출장 공문을 보내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에 여당에서는 문화적 차이와 관행에서 비롯된 점이라며, 사적으로 공적비용을 탈취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여당은 이공계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공동연구하면서 이름을 함께 올리는 관행이라고 재차 변호했다. 또한, 배우자 공동연구 관련해서는 노벨상을 받은 ‘마리 퀴리’가 남편과 함께 연구해 발견한 사례를 들기도 했다.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마리 퀴리는 남편 피에르 퀴리와 함께 연구해 라듐을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했다”며 “남편과의 연구실적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마리 퀴리가 살아와도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탈락”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임 후보는 세금 지각 납부와 부동산 관련 주소지 문제에 대해서는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며 사과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