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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어떻게 특허 공룡이 되었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국의 끊임없는 제재에도 화웨이는 전세계 통신장비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5G 통신장비시장만 따로 봐도 세계 1위다.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의 결과물이다. 이를 방증하듯 화웨이는 세계최다 특허 보유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웨이는 자타공인 특허 공룡이다. 지난해 말 기준 화웨이는 전세계에 걸쳐 4만개 이상의 패밀리 특허, 그리고 이 패밀리 특허에서 파생된 10만개 이상의 유효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발간 등록 특허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2020년 5464건을 출원해 2017년 1위로 등재된 이후 2020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앞서 화웨이는 1995년 중국에서, 1999년 미국에서 각각 처음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가 지난 2008년 발표한 특허협력조약을 보면, 화웨이는 처음으로 특허출원 건수에서 1위에 등재했다.

프란시스 거리 세계지식재산기구 전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열린 ‘지적재산권(IP) 보호, 혁신을 주도하다’ 포럼에서 “화웨이가 지난해 국제특허출원 1위를 탈환했다. 화웨이는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약 3063개)보다 2배가량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출원한 유럽특허청특허수는 3113건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PO)가 최근 발표한 ‘2020년 미국 특허등록 상위 300대 기업·기관’ 명단에서는 3178건으로 7위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20년간 화웨이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중요 특허 본사와 교차 라이선스 협약을 맺었다. 미국‧일본‧유럽‧한국 등 주요 ICT 기업과 100여건 특허 라이선스, 교차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했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특허 라이선스 수익을 약 12억~13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화웨이는 5G 투자 확대를 위해 멀티모드 5G 스마트폰 로열티 상한선을 개당 2.5달러로 확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8년 에릭 쉬 순환회장이 상하이MWC에서 5G 로열티를 낮추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특허수수료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 딩 젠신 화웨이 지적재산권 부문 사장은 “기술 라이선스 요금이 높으면 사용자들이 부담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산업발전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며 “표준정립에 화웨이가 큰 기여를 한 것은 맞지만 이로 인해 화웨이가 높은 가격을 책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5G 기술을 구현하는 파트너의 원가 예상을 투명하게 해 투자 확실성 증대시키겠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글로벌 최대 특허보유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는 지속적인 R&D 투자에 있다. 화웨이는 연간 수익의 10~15%를 R&D에 쏟는다. 2019년만 보면 1317억위안, 한화로 약 22조6919억원을 투자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900억달러, 한화로 약 101조7450억원에 달하는 규모를 R&D에 투입했다.

5G의 경우, 화웨이는 2009년부터 연구에 나섰다. 2016년 처음으로 5G 기술을 발표하고 지난해부터 대규모 상용화가 이뤄졌다. 투자 기간만 11년에 달한다. 이에 5G 표준 주도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R&D 인력도 상당하다. 53% 이상 직원이 R&D에 소속돼 있다. 10만명 이상 개발자를 확보하고 있다. 30%가량의 개발인력은 기초과학분야, 70%는 응용과학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송카이 화웨이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혁신에는 많은 투자와 인적자원이 필요하다”며 “합리적인 피드백과 보상을 통해 혁신을 이어가고, 성과를 보장해야 동기가 줄어들지 않는다. 화웨이 성공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는 R&D”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날 화웨이는 ‘2020 혁신과 지적재산권’ 백서를 발간했다. 이번 백서는 화웨이 혁신과 지적재산권 관리 역사를 중점적으로 담았다. 1990년대부터 진행한 투자와 R&D 관련 다양한 데이터와 이정표들도 포함했다.

송 리우핑 화웨이 최고법률책임자는 “지난 30년간 화웨이가 걸어왔던 혁신의 역사를 보여주고 지적재산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기여하고자 하는 장기적인 의지를 천명하고자 본 백서를 발간했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동안 미국정부 지속적인 탄압과 화웨이 관련 가짜뉴스 등으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화웨이는 소통과 개방을 지속하며 여러 의혹을 해명해 왔다”며 “이 백서를 통해 화웨이가 어떻게 현재에 이르게 됐는지를 잘 이해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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