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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가자"…노스볼트, 中 대신 韓 장비업체와 협력 모색

- 성능 좋은 한국산 장비 낙점…소재 업체와도 맞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스웨덴 노스볼트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확대 중이다. 설비투자가 한창이다. 국내 장비업체와의 거래를 늘린 점이 눈에 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최근 한국 기업과 연이어 장비계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력사 중국 리드차이나 비중은 줄였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노스볼트는 배터리 제조장비 대부분을 리드차이나로부터 조달받아왔다”며 “대형 고객사 물량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장비 성능에 아쉬움을 느껴 국내 업체와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스볼트는 유럽 등지에 생산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핵심 고객사와 폭스바겐과는 독일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수년 내 생산능력 150기가와트시(GWh) 확보가 목표다. BMW에 배터리 공급을 확정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유럽 최대 고객사와 협업은 국내 업체들에 긍정적이다. 노스볼트에 한국 인력이 대거 포진된 점도 한몫했다.

씨아이에스(전극공정 장비) 제일기공(믹싱 장비) 피앤이솔루션(충·방전 장비) 이노메트리(검사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씨아이에스는 작년에 노스볼트와 분기마다 계약을 맺을 정도로 관계가 깊다. 슬러리를 일정한 두께로 코팅 후 건조하는 코터 장비, 코팅 완료된 전극을 압연하는 롤프레스 장비 등을 공급한다.

제일기공은 양·음극 활물질, 도전재, 결착재 등을 섞는 믹싱 장비를 노스볼트에 납품한다. 제일기공은 국내 배터리 3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관련 분야 20년 이상의 경력도 있다. 노스볼트도 이 점을 고려해 리드차이나 대신 제일기공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피앤이솔루션은 배터리 활성화하는 포메이션 장비, 수명검사를 담당하는 싸이클러 장비 등을 생산한다. 후공정 장비지만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다. 노스볼트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이노메트리는 노스볼트에 배터리 검사장비를 공급한다. 엑스레이를 통해 배터리 내부 불량 및 이물 등을 찾아내는 제품이다. 실시간 검사와 자동화가 가능한 부분에서 노스볼트의 낙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노스볼트는 한국산 배터리 소재도 사용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동박) 동진쎄미켐(음극재) 등이 대상이다. 양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핵심소재를 다루는 국내 업체와도 논의 중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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