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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홈카페·건강음료 집에서…쿠쿠 초고속 ‘크로스컷 블렌더’ 써보니

- 당근·오렌지·딸기 통째로 넣어도 30초만에 입자 사라진 주스로 변신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홈카페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은 초고속 블렌더 인기로 이어졌다. 식재료 고유의 신선한 맛과 영양을 그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 커피머신과 함께 구비해둔다면 커피 프라페나 빙수·생과일 주스 등을 쉽게 만들며 홈카페 메뉴를 대폭 확장할 수 있다. 재료에 따라 천연 조미료나 땅콩잼, 백설기 등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쿠쿠 ‘크로스컷 블렌더’는 지난 겨울부터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해온 제품이다. 출시 초반 온라인 유통채널 중심으로 판매되던 이 제품은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처에서 제품수급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평균 판매율이 74%, 지난 3월 판매량은 유통채널 확대로 전월대비 200%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 사이 입소문을 탄 크로스컷 블렌더를 며칠간 사용해봤다. 무게 4.9킬로그램(kg)으로 묵직하다. 본체 바닥에 고무패드는 사용할 장소에 두고 블렌딩 할 때 안정감을 준다. 작동 방법은 단순하다. 용기 안에 재료를 넣고 뚜껑과 뚜껑 마개를 닫아 본체에 고정시키면 발광다이오드(LED) 전원 상태등이 노란색(대기), 초록색(작동준비)로 점등된다. 조그 다이얼을 돌리면 블렌딩을 시작하는데 LED 속도 표시등이 7단계로 나눠 알려준다.

처음 제품을 작동시키기 전엔 카페 매장에서 블렌딩 소리가 공간 전체에 울리던 경험을 떠올라 집에서 다루기에 소음에 대한 부담이 컸다. 그러나 제품 작동 시간은 주로 30초 정도로 길지 않기 때문에 한밤중만 피하면 사용에 무리가 없을 듯하다.

초고속 블렌더가 재료를 잘 갈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게 모터다. rpm 숫자가 클수록 회전 수가 높아 재료 입자를 작고 빠르게 분쇄한다. 보통 씹히는 식감이 없는 작은 입자를 원할 경우 2만5000rpm 이상 제품을 권장한다. 그러나 크로스컷 블렌더는 회전 수만이 블렌더 성능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무조건 모터를 빠르게 돌리기보다 칼날 구조와 종류를 변형시켜 성능을 높였다.

이 제품은 유일하게 위아래, 양방향으로 회전하는 블렌더다. 상·하부 6중 칼날이 2겹으로 구성돼있는데 동시에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는 양방향 회전 기술이 탑재됐다. 정회전하는 상부 4중 칼날은 1만6500rpm, 하부 2중 칼날은 4300rpm으로 회전한다. 분쇄할 때 재료는 용기 위쪽에서 갈리고 칼날이 회전하는 부분은 공간이 생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터 절대적 회전 수는 다른 초고속 블렌더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양방향 회전 장점은 꽤 크다. 통과일이나 채소, 얼음 등을 약 30초만에 고르게 분쇄한다. 보통 칼날이 한 방향인 블렌더는 크기가 큰 식재료들은 넣었을 때 제대로 분쇄되지 못한다. 재료는 겉면에 치우쳐 칼날이 용기 안에서 헛도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식재료 크기를 작게 썰거나 물을 함께 넣어주고 누름봉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제품은 오렌지나 당근, 사과를 물 없이 통째로 넣어도 금세 원액 주스처럼 갈린다. 이 때문에 식재료 고유 영양소를 있는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오렌지당근주스를 위해 재료들을 껍질만 제거한 채 통째로 넣으니 30초가 채 되지 않아 주스로 변했다. 물론 재료를 3~5센티미터(cm) 크기로 잘라 최대 1리터(L) 정도를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뚜껑 마개에 중앙 작은 공기구멍이 있어 블렌딩 할 때 이 부분으로 거품 및 내용물이 새어나온다. 단 새어 나오는 양은 많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닦아주면 된다.

모터가 초고속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너무 적은 양의 재료를 넣거나 제품을 오래 작동하게 되면 재료가 따뜻해질 수도 있다. 습식재료 중심인 믹서는 1분 동작·3분 정지, 건식재료 중심 분쇄는 40초 동작 3분 정지를 염두해야 한다. 작동 후 50초 경과 시 알림음이 울리고 1분 경과시 자동으로 작동대기 모드로 전환된다. 믹서와 분쇄는 각각 연속 10회 이상, 연속 2회 이상 사용을 금지한다고 안내돼있다.

날카로운 칼날이 빠른 속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필수다. 제품 사용 전 소음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칼날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행여 제품을 제대로 장착시키지 않고 작동 시켰다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용 전 용기 분리 및 안착 방법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이 제품은 LED 점등으로 정상 장착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칼날 구속감지기능이 설정돼있다. 작동 중 칼날 사이 큰 내용물이 끼거나 갑자기 칼날이 돌아가지 않을 경우 구속 현상으로 감지하고 제품 스스로 칼날 구동을 정지했다 재동작 시킨다. 칼날이 날카로워 세척할 때 깊숙이 손을 넣는 건 위험할 수 있다. 칼날 세척은 회전 방식으로 칼날 기어박스를 용기에서 분리하면 된다. 용기는 아기 젖병 용기로도 쓰이는 트라이탄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제품 가격은 출고가 기준 37만9000원이다. 초고속 블렌더가 20~40만원대에 주로 분포돼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대로 볼 수 있다. 60~70만원대 외국기업 제품과 비교해선 ‘가성비’ 있는 제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 한번 사용하고 나서도 바로 세척 해야 한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귀찮음이다. 그러나 이 귀찮음을 감수한다면 올여름 커피 캡슐만이 아닌 더 다양하고 건강한 음료들로 홈카페 분위기를 낼 수 있을 듯하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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