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업종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 게임업체 등이 우수한 개발자 확보를 위해 연봉 등 처우를 대폭 개선하고 있다. 이제는 초봉 6000만원이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 어렵게 됐다.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 직방의 안성우 대표는 26일 열린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재직중인 직원에 대해 개발직군은 2000만원, 비개발직군 1000만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직방은 경력 개발자에 대해서는 1억 한도 내에서 기존 직장의 1년치 연봉을 보너스로 주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비대면 활성화로 ICT 업종은 수혜를 보고 있다. 특히, 게임과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경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작년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기업마다 우수 인재 확보 및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직원 처우 개선 신호탄은 게임업계 맏형 넥슨이 쏘아 올렸다.
넥슨은 올해부터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을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으로 상향했다. 재직중인 직원들의 연봉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전사 평균 인상률은 전년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한 13%에 달한다. 성과급 또한 지난해 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넥슨의 파격적 발표 이후 넷마블이 넥슨과 마찬가지로 연봉 800만원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도 잇달아 연봉 800만원 인상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게임업체들의 도미노 연봉 인상이 진행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연봉인상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개발직군은 2000만원, 비개발직군은 1500만원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신입 대졸 초임은 각각 연봉 6000만원, 5000만원으로 책정하며 넥슨을 뛰어넘었다. 초봉 6000만원은 인터넷 뿐 아니라 전 산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최고 수준이다.
게임 및 인터넷 기업의 파격적인 연봉 인상의 핵심은 우수한 개발자 지키기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경제, 사회의 디지털전환으로 인해 개발자의 수요가 높아졌고 우수한 개발자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경력직의 경우 이직시 상당한 대우를 받는다. 집토끼를 지키기 위해서는 처우개선은 필수다.
반면, 사상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대폭의 연봉인상이나 성과급 잔치가 없었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전통적인 ICT 기업들도 실적에 비례한 성과급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들기업의 경우 대표가 직접 나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숫자가 제시되지 않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