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BS 수신료 인상 추진과 직원들의 연봉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KBS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현재 월 2500원인 수신료를 384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상정하고 논의에 들어갔다.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41년째 동결돼 있는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 원론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공영방송 특성상 친정권 성향 때문에 정권교체 때마다 여야 공수가 바뀌며 수신료 인상논의도 공회전만 하고 있다.
국민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스마트폰이 필수매체로 자리잡음에 따라 TV 시청 행태가 바뀐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 입장에서는 잘 보지도 않는 KBS에 매달 꼬박꼬박 수신료를 납부하는 것에 거부감이 많다.
최근에는 KBS 직원 연봉이 논란을 부추키고 있다. 수신료 인상 전에 자구노력부터 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연봉이 높다는 것이다.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데다 KBS 직원이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아무리 욕해봐야 정년보장에 평균연봉 1억원이고 부러우면 입사하라”는 글에 급기야 회사가 입장문을 내고 사과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 KBS 연봉 도대체 얼마길래
국민의 힘 김웅 의원은 KBS 억대 연봉자가 60%이며 무보직자가 2053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KBS는 1억원 이상 연봉자는 전체 직원의 46.4%이고 무보직자도 1500여명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거기서 거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KBS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S 일반직은 근속연수 20년 이상인 관리직급과 그 이하로 나뉜다. 2019년까지는 관리직급과 1~7직급으로 분류됐지만 2020년부터 관리직급을 M1~M3로 세분화하고 실무직급은 G1~G7으로 분류하고 있다.
M1직급은 25년 이상 근속자이다. 20년 근속 직원은 M2 직급으로 분류된다. 2020년 9월 기준으로 M1은 64명, M2 200명, M3가 451명이다.
실무직급은 G1에서 G7까지 나뉘어진다. G1 직급은 15년 근속자이고 G4는 초임에서 근무 5년사이의 직원이다. 2020년 기준 G4 초임 직원의 평균 호봉은 4900만원이다. 2017년 4730만원, 2019년 4820만원 등 소폭 인상 추세다.
연봉 1억원은 근속 15년차인 G1 직급부터다. 평균 연봉 1억500만원이다. G1 직급은 1302명(2020년 9월 기준)으로 전체 직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M2는 1억2100만원, M1은 1억33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G1 직급 이상 직원은 2264명으로 전체직원 4677명의 절반 수준이다.
KBS는 직급별 대표 호봉에 대해 "해당 직급 대상자의 직위, 근속기간 등을 표준화해 산출한 것으로 실제 지급되는 호봉과는 다르다"며 "퇴직급여, 시간외 실비, 휴가보상수당 등은 제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웅 의원 주장과도 맞지 않고 KBS 해명과도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찌됐든 직원 절반 정도가 억대 연봉인 셈이다. 또한 KBS는 직원당 복리후생비로 500만원(2019년기준)을 지급하고 있다.
다만, 최근 5년간 KBS의 임금 인상률은 공무원/공공기관 임금인상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2.6%, 2016년 동결, 2017년 2%(상여금 1.5%), 2018년 0.7%, 2019년 1% 수준이다.
한편, KBS 무기계약 직원의 2020년 평균연봉은 38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간제 직원 역시 3300만원에 머무르고 있다. 2018년 기간제 직원 연봉은 3600만원이었지만 2019년 3370만원, 2020년 3300만원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무기계약 직원 역시 2018년 4060만원, 2019년 3850만원, 2020년 3800만원으로 매년 소폭 감소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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