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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아닌 다목적 공간...‘레이어드홈’ 시대, 유형별 설 연휴 추천 제품은?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 집에서 업무·운동·공연 감상…가전 제품 선물도 취향 따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비대면 명절 분위기가 이어진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줄어든 귀성여비로 그 비용이 고가 선물로 반영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클릭 몇 번으로 배송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31일 가전 업계는 설 명절을 2주 남짓 앞두고 각종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쿠쿠·쿠첸은 내달 15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설 명절 맞이 기획전을 진행한다. 밥솥·블렌더 등 소형가전을 구매할 때 할인 혹은 사은품을 제공한다. 바디프랜드·휴테크·코지마 등도 대표적 효도가전인 안마의자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준비 중이다.

롯데하이마트온라인쇼핑몰에서는 설 선물을 미리 구매하는 고객 대상으로 7일까지 ‘빅하트세일’을 펼친다. 회사는 비대면으로 가전 선물할 수 있는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가 특히 명절을 앞두고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작년 추석을 앞둔 30일간 선물하기 이용 건수는 직전 30일 대비 50% 늘었다. PC·청소기·TV 순으로 주문량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명절을 앞두고 프로모션을 진행해오긴 했지만 최근 행사 품목 등을 넓히는 등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설 선물은 새로운 주거 트렌드 ‘레이어드 홈’에 맞춰 변화를 줘보는 건 어떨까. 레이어드 홈이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레이어드 패션처럼 먹고 자는 집의 기본 기능에 더해 업무를 하고 운동·문화생활 등 취미를 향유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거듭나는 현상을 말한다. 설날을 맞아 가족과 친지, 나에게 주는 선물이 다가오는 연휴 집에서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

◆ 부모님께 집 본연 기능 강화한 ‘효도 가전’을=여러 겹으로 겹치는 레이어(layer)에도 먼저는 기본 레이어가 가장 아래 깔려있기 마련이다. 이미 냉장고·TV·청소기가 없는 집은 없겠지만 명절엔 낡은 제품들을 교체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대형가전은 LG전자·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 중인 가운데 TV는 화질과 크기를 개선하고 냉장고는 인테리어를 고려한 맞춤형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무선청소기는 먼지가 보일 때마다 수시로 치울 수 있도록 편의성을 대폭 높인다. 집에서의 주요 활동인 식사·청소·휴식을 보다 나은 경험으로 채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모님 선물용으론 식기세척기나 안마의자 등 새 제품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냉장고나 TV 등 기존 제품들을 교체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고 전했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 쏟아지는 주방가전 신제품…‘치팅데이’ 연휴 계획한다면=집에서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그 중 주방가전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거뒀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1월1일~1월26일)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한 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음식물처리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95%, 40%, 800% 늘었다. 필수 가전까지는 아니지만 조리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쉽게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배달음식보다 집에서 직접 해먹는 경우가 많다면 구이·레인지·에어프라이 등이 모두 가능해 주방 공간을 줄일 수 있는 광파오븐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다이어트·건강지키기…연휴에도 ‘홈트’=홀로 여가 시간을 보내는 비중이 늘면서 ‘코로나블루’를 이겨내기 위해 혹은 체력 증진을 위해 떠오른 취미는 ‘홈트(홈트레이닝)’다. 트레드밀이나 매트를 이용해 직접 뛰는 것도 좋지만 층간 소음이 걱정된다면 실내 자전거를 고려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한달 간 G마켓에선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실내자전거 판매량이 86% 증가했다. 게임으로 운동을 즐기고 싶다면 닌텐도 ‘링피트어드벤처’도 고려해볼 만하다.

새해맞이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에겐 운동 기록은 필수다. 신체 여러가지를 측정하는 스마트 체중계 선물은 하나의 자극이 될 수 있다. 스마트시계도 마찬가지다. 종류가 다양해져 10만원대부터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밴드는 3~5만원 정도다. 안마의자는 피로를 푸는데도 사용되지만 스트레칭용으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사진=로지텍
사진=로지텍
◆ 집이 곧 사무실…PC 및 주변기기로 ‘데스크테리어’ 도전=홈인테리어가 세분화되면서 책상 앞을 꾸미는 ‘데스크테리어’가 떠올랐다. 화상회의나 온라인 수업으로 집 안이 타인에게 노출되는 경우가 늘면서 집안 사무공간도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 G마켓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기준 홈오피스 품목 판매 신장률은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 그 중 PC 영상·음향기기, 입력장치 판매량은 각각 79%, 12% 증가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선 주로 사용하는 노트북 외 보조 디스플레이어가 효과적이다. 태블릿이나 휴대용 모니터로 집에서도 듀얼 모니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집에서 PC 앞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게이머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계식 키보드도 집 안 서재로 들어오고 있다. 뛰어난 타건감을 유지하면서도 소음을 줄인 제품들이 등장했고 색상 등을 개성있게 바꿀 수 있다. 노이즈캔슬링 무선이어폰은 외출 시 음악감상 뿐 아니라 화상회의 때에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사진=소니코리아 블로그
사진=소니코리아 블로그

◆ 집에서 쉬는 게 제일…쾌적한 환경 만들어 줄 휴식가전은=독서 영화감상 등 혼자서 문화생활 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연휴 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이런 환경을 도와줄 제품으론 공기청정기나 가습기 등을 고려해볼 만 하다. 특히 추워진 날씨에 눈이 건조해지다고 느끼고 있다면 가습기 하나로 보습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 가격대는 크기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인 반면 가습기는 대용량 제품도 10만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다.

이불 밖은 위험한 사람들에게 전기·온수 매트는 따뜻한 집콕 생활을 선사해준다. 전기·온수매트는 점차 수면가전으로 거듭나고 있다. 더운 날씨엔 접어서 별도 보관해야하지만 추운 날 사용할 땐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집에서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있는 경우라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음향 스피커를 한 대씩 구비해도 좋다. 공간 음향 기능을 갖춘 제품이라면 선명하고 입체적인 음향 하나로 집 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방 안에서 콘서트 및 공연들을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만족도를 훨씬 높일 수 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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