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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영향력 키우는 외산PC, 맞춤형 제품 확대

사진=hp코리아
사진=hp코리아
- 기업용·교육·게이밍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삼성·LG 중심 일반 노트북 시장도 '기웃'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 대기업을 피해 틈새시장에 주력해 온 외산 PC업체들이 점차 인지도를 얻으며 주류 시장인 소비자용 노트북 시장 확대도 꾀하고 있다. 올해 용도에 따른 신제품들을 대거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29일 HP코리아·한국레노버·에이수스코리아 등 주요 외산업체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신제품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교육·게이밍·기업용 노트북 등 사용자 환경에 따라 특화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국내 소비자용 PC시장은 삼성전자·LG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점유율은 60% 정도다. 외산업체들은 국내 대기업과 정면승부를 펼치기보다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 영향력이 덜한 기업용·게이밍PC 등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다양한 영역에서 PC 수요가 급증하자 외산업체들도 전 영역으로 주력 범위를 확장했다.

지난 28일 HP는 올해를 국내 교육·게이밍PC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해외에선 이미 활발한 사업을 해왔지만 국내에선 투자 비중이 크지 않았다. 일반 기업용 제품은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초경량 노트북을 확대한다.

HP 관계자는 “소비자용 제품도 물론 출시하고 있었지만 우선순위는 기업용 PC에 있었다”며 “소비자용 PC 수요가 점점 커지고 다양해지면서 올해 더 많은 투자로 교육·게임까지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게이밍PC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에이수스도 2년 전부터 기업·교육용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슬림형 노트북 젠북·비보북과 크롬북 등을 출시하며 2019년 대비 작년 신제품 규모는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에이수스는 게이밍PC 점유율 30%대로 1위다. 올해 4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영향은 전체 소비자용 PC까지 확산했다. 회사는 시장조사기관 IDC 발표를 인용하며 작년 3분기 기준 소비자용 노트북 부문 시장 점유율 10%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다음 3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레노버도 집에서 게임·영상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최근 게이밍PC 리전 시리즈와 슬림형 노트북 요가 AIO7, 다양한 폼팩터와 소재 활용한 기업용PC 등 포함 10종 이상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난해 초경량 노트북을 소개하며 LG전자 ‘그램’을 경쟁 제품으로 꼽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외산업체 제품을 경험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소비자들이 일반 소비자용 제품으로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산업체들은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사후관리(AS)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특히 교육용 시장 중심으로 떠오른 크롬북은 삼성전자와 외산업체들의 접전이 예상된다. 원격 수업이 증가하며 국내 크롬북 시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퀀텀닷발광디스플레이(Q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갤럭시크롬북2’를 선보였다. 레노버와 에이서는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크롬북을 공개하거나 준비 중이다. HP도 다양한 폼팩터·크기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PC업계 관계자는 “작년 초만 하더라도 크롬북은 테두리(베젤)이 두껍고 사양도 낮았는데 하반기 출시된 제품들은 두께와 베젤이 얇아지고 사양도 높아지며 단기간 눈에 띄게 발전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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