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영어 선생님을 꿈꾸던 청년이 95만 구독자와 소통하는 유튜버가 됐다. 헷갈리는 영어 표현을 바로잡아주고 영단어들의 올바른 쓰임새를 알려주지만, 선생님이라기 보다는 동네 친구 같은 친근함이 돋보인다.
“유럽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으면 안 되는 이유” “외국인들이 ‘So so’라는 표현을 어색해 하는 이유” 듣다 보면 궁금함에 계속 섬네일을 클릭하게 되는 콘텐츠들이 많다. 영어 알려주는 남자, ‘영알남’(본명 양승준)<사진>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영알남은 영어 교육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유용한 일상 영어들을 알려주지만, 단순히 ‘교육용 콘텐츠’라는 틀에 가두기에는 심히 자유분방하다. 그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다 보면, 외국인 친구들과 자기 나라의 문화에 대해 즐겁게 수다 떠는 느낌을 받는다. 언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문화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자신이 경험한 영어권 국가들의 문화를 알기 쉽게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원래 영어 선생님을 꿈꾸던 그는 온라인 학원 강사가 되기 위해 카메라 테스트를 준비하다 유튜브를 알게 됐다. 그런데 강의 연습용으로 시범 삼아 올렸던 짧은 영상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그를 유튜버의 길로 인도했다. 불과 몇 년 만에 골드버튼(100만 구독자) 유튜버를 앞둔 그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인기 비결은 ‘친근함’이다. 많게는 하루에 천 개씩 구독자들 댓글에 답변을 달아줄 정도로 소통왕인 점도, 많은 구독자들을 그의 앞에 삼삼오오 모이게 하는 매력이기도 하다.
영알남은 올해부터 미뤄 왔던 영어 선생님으로서의 꿈을 펼칠 계획이다. 그동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도 몇 년에 걸쳐 영어 회화와 관련한 책을 여러 권 낸 그는 영어 교육자로서의 뚝심이 있다. 이제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영어 교육 분야에서 더 다양하고 심도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싶다는 포부다.
다음은 영알남과의 인터뷰 내용.
Q.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 저는 유튜브를 통해 캐주얼한 영어교육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입니다. 언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어교육 영상 뿐만 아니라 언어 학습에 필수적인 문화 콘텐츠들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사실 영어와 조금이라도 관련되었다면 뭐든 하는 크리에이터라고 보시면 돼요. 이 외에도 해외여행이나 문화체험과 같은 영미문화에 관련된 다양한 소재를 다루기도 합니다.
Q.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원래 영어 선생님이 꿈이었습니다. 온라인 학원 강사로 데뷔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어요. 그래서 카메라 테스트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때마침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강의 연습 및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짧은 영상들을 올렸어요. 운 좋게도 올려놓았던 동영상 몇 개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죠. 여기서 큰 동기부여를 받았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에 입문했습니다.
Q. 구독자들이 찾게 되는 ‘영알남’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A. 친근함과 편안한 소통을 꼽습니다. 사실 저는 구독자들 댓글에 답글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많으면 하루에 1000개 정도 작성합니다. 그렇게 구독자님들과 자주 소통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동네 형이나 친구 같은 이미지로 친근하게 봐주세요. 사실 저는 댓글 읽기와 답글 작성을 취미생활로 여깁니다. 구독자들과 함께 수다 떨고 장난치면서 어울리는 거죠. 물론 그러다 보면 악플도 읽게 되는데, 익숙해져야 합니다. ‘악플러는 방금 불행한 일을 겪은 안타까운 사람일 거야, 그러니 내가 참자’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구독자들과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Q.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이 있을까요?
A. 영상의 주제는 한 개로 명확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유용한 정보를 담아야 합니다. ‘영알남’은 정보 전달이 중요한 채널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상을 준비할 때 주제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미리 숙지합니다. 일단 기초적인 공부를 틈틈이 해두는 편이에요. 정보성이 강한 채널을 운영하려면 기본적인 리서치가 중요합니다. 잘못하면 전달 과정에서 실수하거나 오해를 사기 쉽거든요.
Q. 기억에 남는 콘텐츠, 영알남을 널리 알린 콘텐츠를 꼽아주세요
A. 영국에서 흑인 친구들과 함께 ‘인종차별’을 주제로 다양한 영상들을 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현지인들의, 특히 흑인들의 관점에서 다양한 인종적·문화적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아직도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영상들입니다. 그리고 ‘영알남 3분카레’ ‘영알남 까르보불닭’과 같이, 해외여행을 하면서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제품들을 소개하며 서로의 식문화를 체험하고 비교했던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조회수도 잘 나왔고 구독자님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었어요. ‘영알남’이라는 채널과 캐릭터의 진면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던 영상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유튜브 방송 소득이 궁금합니다. 스탭들과 어떻게 분배하세요?
A.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저는 편집과 촬영을 제가 직접 다 하기 때문에 수익을 따로 분배하는 스테프가 없습니다. 다만 콘텐츠 기획과 전반적인 매니징을 해주는 개인 매니저가 한 분 계십니다. 이 분에게는 유튜브 조회 수익의 30%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Q. 100만 구독자가 코앞입니다. 골드버튼 소감을 미리 듣고 싶은데요.
A. 사실 저는 골드버튼에 대해 느끼는 특별한 감정이나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그런 걸 받아도 되나 느껴질 정도로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골드버튼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제가 부족한데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골드버튼 소감보다는 앞으로 골드버튼 자격이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고 싶습니다.
Q.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해준다면?
A. 사생활에 큰 문제가 있다면 절대로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학교폭력이나 범죄와 같이 법적·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험이 있다면 특히요. 유튜버가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급속도로 노출되고, 필연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은 여러분의 친구, 동창, 그리고 지인들입니다. 과거 행실에 문제가 있다면 냉혹한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과거의 실수나 과오가 만천하에 공개되어도 떳떳한 분들만 유튜브를 시작하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Q. 2021년 또는 중장기 계획 있다면요?
A. 구독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영상이다’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영상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2020년은 코로나19로 잠깐 정체가 있었던 해였어요. 그만큼 더 좋은 영상으로 보답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올해부터는 영어강의도 본격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저는 원래 영어선생님이 되려고 유튜브를 시작했기 때문에 중장기 미래 계획은 영어교육사업이에요. 유튜브 뿐만 아니라 영어 교육과 강의 분야에서 더욱 심도 있는 콘텐츠개발을 하고 싶습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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