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비트코인이 전체 자산 중 시가총액 기준 10위 내에 진입했다.
◆비트코인 10위·이더리움 89위, 두 코인 '100대 자산' 됐다
8일 인피니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글로벌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주식 시가총액을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인피니트마켓캡은 금, 주식, ETF 등 모든 자산의 시가총액 순위를 볼 수 있는 사이트다.
순위 변화에는 6일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상승세가 영향을 줬다. 8일 오전 3시 경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만 404달러를 기록하면서 4만 달러 선까지 돌파했다. 지난 2일 3만 달러를 돌파한 지 6일 만이다. 8시 현재는 바이낸스 기준 전날 같은 시간보다 9.68% 오른 3만 9534달러로, 4만 달러에서 소폭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ETH) 가격도 크게 상승하면서 이더리움도 처음으로 ‘100대 자산’에 포함됐다. 인피니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의 시가총액 순위는 89위로, 전날보다 6계단 상승했다. 금융기업 씨티그룹,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 쇼피파이의 순위보다 높다.
◆양대 코인으로 자금 몰리면서 '주요 자산' 돼…'쏠림현상' 계속된다
업계는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 이더리움 두 코인 만큼은 주요 자산이 됐다고 보고 있다. 두 코인이 다른 전통자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상자산으로 분산됐던 자금이 ‘양대 코인’으로 쏠린 영향이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비트코인은 물론 이더리움도 주목하는 추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오는 2월 이더리움 선물 상품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이더리움은 더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기관투자자 고객이 대부분인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신탁은 운용자금 규모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규제로 인한 위험도 적은 편이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플(XRP)을 증권으로 보고 리플사(社)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해선 증권이 아님을 인정한 바 있다.
이같은 쏠림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위원은 ‘2021년 디지털자산 시장 전망과 7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올해 트렌드 중 하나로 ‘시장 내 양극화’를 꼽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쏠림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한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은 기관자금의 유입 및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매력적이고,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의 가능성을 감안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의 쏠림 현상은 심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디파이 서비스 대부분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CME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의 선물을 준비하는 점도 기관투자자 관점에선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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