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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음 제재는 ‘TV 3위’ 中 TCL?…삼성·LG 촉각

- 화웨이·SMIC 이어 블랙리스트 가능성 제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화웨이 SMIC DJI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데 이어 추가 제재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중국 최대 TV 제조사 TCL의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

TCL이 TV에 백도어를 설치해 사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해왔다는 이유에서다. DHS는 TCL의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강제 노역 동원 관련 의혹도 지적했다.

이에 TCL은 미국 당국으로부터 정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TCL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TCL TV는 로쿠 또는 구글의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 업계 기술표준 및 현지 법률 등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CL은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은 글로벌 3위 업체다. 북미 시장으로 한정하면 2위다. TCL은 3분기 TCL 브랜드 TV 판매량이 724만대로 전년동기대비 49.7% 전기대비 2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제재 현실화 시 TCL 상승세는 한풀 꺾일 수 있다. 화웨이는 지난 9월15일부터 반도체 조달경로가 막히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제재 목록에 오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SMIC와 드론 업체 DJI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TCL도 명단에 오르면 미국 기업과 거래에 대해 미국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TCL이 TV를 가장 많이 출하한 곳은 미국(36.6%)이다. 중국(27.8%)보다 많다. 미국의존도가 높은 만큼 피해가 클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TCL 물량이 두 업체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TCL에 2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 현재 퀀텀닷(QD)디스플레이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TV 고객사의 채용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TCL이 삼성전자, 소니 등보다 적극적이다. 업계에서는 TCL이 첫 QD TV를 출시할 것을 보고 있다. 미국 제재가 변수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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