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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결산/TV] 시장은 반전의 반전…혼란 속 선전 삼성·LG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올해 TV 시장은 반전의 반전을 겪었다. 2020년을 앞두고 TV 업계는 도쿄올림픽, 유로2020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1차 반전’이 발생했다.

코로나19 발발한 중국으로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생산라인과 유통망이 ‘올스톱’했다. 특히 최대 생산 및 수요국인 중국이 직격탄을 맞은 여파가 컸다. 기대를 모았던 스포츠 대회는 2021년으로 연기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9187만2000대, 판매금액은 397억5300만달러(약 43조1500억원)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7.7% 17.8% 하락한 수준이다.

업계 전반이 부진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본격화 전인 1분기 호성적을 거두면서 상반기에 1907만2000대를 판매했다.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의 상승세가 주효했다. 2019년 상반기(1902만3000대)보다 증가했다. LG전자는 2분기 중국 TCL에 밀리긴 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2차 반전’이 이뤄졌다. 코로나19 국면은 지속했지만 유통망이 안정을 찾았고 위축된 소비심리가 보복소비(펜트업)로 바뀌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6287만대로 집계돼 역대 3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4.7% 올라 당초 전망치보다 10% 이상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시장이 사상 최고인 1639만9000대, 유럽과 일본은 3분기 기준 2011년 이후 최대치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 지배력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점유율(매출액 기준) 30% 내외를 유지하다가 3분기는 33.1%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QLED TV의 경우 이 기간 233만대 팔리면서 지난해 3분기(116대)의 2배를 넘어섰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16.6%를 기록했다. 소니(10.1%) TCL(7.3%) 등을 제쳤다. 잠시 내준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덕분이다. 계열사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을 본격 가동한 가운데 OLED TV 라인업을 확대했다. 점유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돌돌 마는(Rollable, 롤러블) TV 출시도 상징적이다.

4분기도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주요 쇼핑 이벤트 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체적인 수치는 내년 1분기에 집계되지만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내년 전망은 미지수다. 밀린 스포츠 이벤트의 정상 개최 여부, 코로나19 확산세 등이 변수다. 올해 눈에 띌 만한 신제품이 롤러블TV라면 내년에는 미니LED TV가 등장한다. 이는 LCD를 개선한 제품이다. 기존 LCD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유닛(BLU)이 전면이나 주변부 일부에만 LED가 들어간다. 미니LED는 더 작고 많은 LED 칩을 박아 밝기를 높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출시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도 주목할 만하다. 구체적으로 언급된 곳은 TCL이다. 삼성전자, 소니 등은 아직 미정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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