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0일 대형 야심작 ‘엘리온(크래프톤 개발)’ 출시 - 접속 위한 유료패키지 승부수…코어 게이머 겨냥 쾌적한 환경 목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프린세스 커넥트’부터 ‘패스 오브 엑자일’, ‘달빛 조각사’, ‘가디언테일즈’까지. 지난해부터 연이어 크고 작은 흥행사례를 일군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가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10일 대형 야심작 ‘엘리온’ 출시를 앞뒀다.
엘리온은 출시작이 흔치 않은 PC기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개발사는 배틀그라운드와 테라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 블루홀스튜디오다.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이후 2년여 만에 나오는 블록버스터 PC게임이다. 국내 코어 게이머들이 기다려온 작품이기도 하다. PC게임 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현재 분위기를 뒤바꿀 흥행작이 될지 주목된다.
게임은 당초 ‘에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등장했지만, 개발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공중 전투를 게임의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으나, 테스트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엘리온 국내 퍼블리싱을 시작하면서 양사가 대폭적인 변화를 꾀한다.
공중 전투는 과감하게 줄이고 테라에서 호평을 받은 논타겟팅 전투를 채택했다. 엘리온의 핵심인 진영 전투 콘텐츠는 더욱 강화한다. 공중 전투를 줄인 만큼 게임명도 ‘에어’에서 ‘엘리온’으로 변경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올해 진행된 두 차례 사전체험에서 참가자들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카카오게임즈는 ▲변화의 핵심인 전투 시스템과 ▲진영 전쟁 콘텐츠(RVR)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지난 주말 열린 게릴라 테스트에서도 게임성에 만족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서버는 5개가 운영됐으며 일부 서버엔 2시간 넘게 대기열이 형성됐다. 최소 5만명 이상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명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진행자)들도 게릴라 테스트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는 카카오게임즈가 섭외했으나, 대다수 자발적으로 참여한 스트리머들이다. 20명선으로 파악된다. 방송당 수천명을 이끄는 스트리머들은 게임의 인기 지표이기도 하다.
업계도 엘리온의 흥행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출시 PC MMORPG로는 ‘바이 투 플레이’ 방식을 최초 도입한 까닭이다. 이용자가 유료 패키지를 구매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1회만 구매하면 계속 플레이할 수 있다지만, 게임 접속 전부터 과금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과 달리 PC MMORPG은 선택해서 플레이하는 게임”이라며 “데스크톱이 없다면 PC방을 가야 하는 등 누구나 쉽게 즐기는 게임은 아니게 됐다”고 패키지 도입 배경을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MMORPG에서의 작업장이나 불건전 이용자를 걸러내기 위한 선택으로 이미 검은사막 북미유럽 서비스에서 적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잘 준비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온 사전예약 패키지 가격은 9900원, 2만9700원, 6만9300원이다. 커뮤니티에 따르면 게임 내 탈 것인 ‘라이언 씽씽카’가 포함된 최고가 패키지가 인기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패키지 구매액만큼 게임 내 캐시 재화인 루비 등으로 100% 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