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4, 창작 IP로 시장 안착…1주년 라이브 행사서 장기흥행 복안 밝혀 - 새 캐릭터 랜서 소개…서버 이용자 전체가 즐기는 ‘인터서버’ 강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해 10월, 모바일 신작 출시를 앞두고 스스로 ‘언더독(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이라 칭했던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이 시장 안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1주년을 맞아 자신감을 보였다. 넥슨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브이포(V4)’ 얘기다. 최근 몇 년간 유명 원작을 등에 업은 게임 출시가 잦은 가운데 넥슨과 넷게임즈는 맨땅에 박치기와 다름없는 창작 지식재산(IP)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최성욱 넥슨 그룹장은 지난해 V4 출시를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넥슨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서 언더독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견고하게 다져진 IP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MMORPG가 이끌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판을 V4가 한 번 흔들어 보는 것도 목표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최 그룹장의 발언은 V4 출시 후 1년여 만에 현실이 됐다. 신규 IP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앱 마켓 매출 상위권에 안착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인기를 발판 삼아 국외 진출도 시도했다. 11월 개최를 앞둔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MMORPG 본연의 재미를 깊게 파고들어 V4만의 가치를 만들어낸 결과라는 게 업계와 넥슨의 평가다.
게임 외적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꾸준한 언택트 마케팅이 주목을 받았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이용자와 친목을 다졌던 브이포차를 잠정 중단하는 대신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소통 창구에 변화를 줬다. 인플루언서와 팬들이 실시간으로 만나는 브이포티비, TV 홈쇼핑처럼 아이템을 알리는 브이포쇼핑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 7일엔 이용자와 함께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되짚고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브이포택트(브이포와 언택트의 합성어)를 개최했다. 이용자들과 행사 현장을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연결, 소통을 이어갔다. 현장에선 ▲1주년 성과 및 업데이트 발표 ▲실시간 게임 이벤트 ▲브이포쇼핑 ▲특별 게스트 축하 공연 ▲질의응답 등이 이뤄졌다.
이날 이선호 넷게임즈 디렉터는 행사에서 서버 간 경쟁이 가능한 ‘인터서버’ 강화 방안을 언급했다.
이 디렉터는 “V4가 아직까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면 인터서버 시스템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서버 간 경계 없는 경쟁이야말로 MMORPG 장르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인터서버 시스템을 활용한 콘텐츠를 확장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내년에 넥슨은 월드 성물 쟁탈전, 월드 사냥터, 실루나스 침공전 등의 서버 전체 대상의 대규모 콘텐츠를 V4에 적용할 계획이다. 영지 쟁탈전에선 전투력이 낮은 길드와 이용자에게 역전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전투에 참가할 기회를 더 늘린 방침이다. 창을 활용하는 새 캐릭터 ‘랜서’를 소개하고 새로 얻는 아이템들이 높은 가치가 유지될 수 있게 자체 수치와 보상 확률 등을 조정할 복안도 내비쳤다.
넥슨 측은 “유저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보겠다”며 “앞으로도 주변인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V4를 개발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한 롱런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