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 시장에 ‘뉴트로(Newtro)’ 바람이 거셉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인데요. 옛 유명 원작들이 최신 요소를 더한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하면서 뉴트로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명 PC원작을 가졌거나 서비스했던 업체라면 모두 뉴트로 바람을 탔다고 볼 수 있는데요. <디지털데일리>가 게임 시장 대세인 뉴트로 바람을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은 촤근 국내 게임 시장에서 뉴트로 전략에 가장 활발히 펼치는 기업입니다. 출시 24주년을 맞은 ‘바람의나라’를 재해석한 ‘바람의나라:연’의 성공이 대표적 이유일 텐데요. 광고 시장에서도 뉴트로를 노린 행보가 눈에 띕니다.
19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최불암 시리즈’를 V4 게임 광고에 접목했습니다. V4는 뉴트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게임입니다. 최신 유행을 접목한 풀 3D그래픽 게임인데요. 광고는 옛날 감성으로 접근했습니다.
V4 광고에 등장한 최불암은 “브이포는 롤플레잉게임(RPG)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모호하죠”라고 말합니다. 잠시 고민하던 최불암은 특유의 말투로 “왜냐하면 MMORPG니까”라며 웃음을 자아내는데요. 나동진 넥슨 AG마케팅팀장은 “뉴트로 광고는 30초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메시지 전달과 소비자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2000년대식 광고 기법이 또 눈에 띕니다. V4 출시 이전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도 마찬가지인데요. 실제 게임 화면을 꾸밈없이 보여주기 위해 영상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의 컷으로만 촬영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인터 서버’에 모여 펼치는 대규모 전투 장면을 강조했습니다.. 이 영상은 공개 후 5일 7시간 만에 조회 수 1000만회를 달성했습니다. 유튜브 기준 국내 게임 영상 중 최단 기간 기록입니다.
지난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나라:연’도 복고풍의 2D 도트(점) 기반의 옛 그래픽과 국악을 TV 광고에 활용했습니다.
광고엔 1996년 출시된 원작 ‘바람의나라’에 등장했던 다양한 캐릭터들이 궁중 악사의 반주에 맞춰 잔치의 흥을 돋우는 모습을 담았는데요. “나는 빡빡이다”를 외치는 광고 장면도 길 위에 떨어뜨린 아이템을 되찾기 위해 수행하던 벌칙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원작의 감성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했습니다.
바람의나라:연 광고는 공개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650만건을 돌파했습니다. 전 연령대의 고른 호응에 힘입었다는 게 넥슨의 설명입니다. 3040 커뮤니티에선 동료들과 같이 게임을 하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바람의나라:연이 3040 세대에게 친숙함을 불러일으켰다면, 1020 세대에겐 예스러운 그래픽이 오히려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석이조를 노린 넥슨의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