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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美대선] 바이든 당선, 12조원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 향방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당선자로 확정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개입이 의심됐던 대형 공공 IT사업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향후 10년 간 10억달러가 투입되는 미 국방부의 제다이(JEDI, 합동방어인프라) 사업이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의 군사정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IT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주했으나 강력한 경쟁자였던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을 문제 삼으며, 국방부를 대상으로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본인이 직접 살펴보겠다고 살핀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에 대한 비판 기사를 내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소유의 워싱턴포스트를 눈엣가시처럼 여겨왔다. AWS를 제치고 MS가 최종 선정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때문에 아마존 역시 공공연하게 제다이 프로젝트 사업 선정의 부담함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왔다. 앤디 재시 AWS CEO는 지난해 12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자사 연례 컨퍼런스 미디어 브리핑 자리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공정하지 않게 판단됐다는 정황이 있다 기능이나 성숙도 측면에서도 (AWS가) 경쟁사 대비 수년 간 앞서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상당히 정치적인 개입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트럼프)이 한 기업(아마존)과 그 기업의 지도자(제프 베조스)를 경멸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가운데, 국방부를 포함해 그 어떤 정부기관이라도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결정을 내리기가 대단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국방부는 양사로부터 수정된 제안내용을 받고 다시 사업자 검토에 나섰지만, 결국 지난 9월 최종적으로 다시 MS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자 AWS는 이번 사업을 “정치적으로 타락한 계약”이라며 “이번 조치에 굴복하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토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현재 미 연방청구법원(CFC)은 지난 2월 아마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국방부에 제다이 사업 절차를 시작하지 말라는 예비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아직도 사업은 시작되지 못했으며, 적어도 수개월 간은 법정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CFC의 패트리샤 캠벨-스미스 판사는 오는 2021년 2월까지 MS와 AWS, 국방부 변호사가 합의를 볼 것을 제시했지만 기한은 더 연장될 수도 있다.

새로운 바이든 행정부가 JEDI와 같은 조달 계약을 폐기할 가능성도 있다. 아마존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미 제다이 사업은 기존 일정보다 몇년 늦었으며 여전히 실행되지 않고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필요로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게 되면서 제다이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한편 베조스 아마존 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통합과 공감, 품위는 더 이상 한물 간 옛날 얘기가 아니라”라며 “기록적인 투표를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백지영 기자>k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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