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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5G로 무선사업 숨통…“아이폰 고맙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3사 무선(MNO) 사업 숨통이 5G로 트였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25%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할인 여파로 본업인 MNO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5G 확대와 함께 무선사업 매출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애플이 5G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다음달 1000만명 5G 가입자를 확보하고, 생태계도 마련된다는 기대다. 여기에 더해 통신3사는 이르면 연내 5G 중저가 요금제를 구성한다. 5G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무선사업 매출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상승세에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 6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3사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통신3사 무선사업 매출은 ▲SK텔레콤 2조9400억원 ▲KT 1조6362억 ▲LG유플러스 1조38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 ▲0.6% ▲5.4% 증가했다.

코로나19발 소비침체, SK텔레콤 2G 종료 등 악재는 있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2G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하면서 해당 가입자에게 단말 구매 및 요금할인 혜택 등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마케팅비용이 늘어나고, 일부 가입자 이탈로 매출 감소 영향을 받았다. KT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단말과 로밍매출 감소를 겪었으나 5G 가입자 확대로 무선매출 성장을 이뤘다. 3분기 단말매출은 76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9%나 하락했다. LG유플러스 단말매출도 17.7% 감소했다.

이를 상쇄시킨 건 5G다.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출시 등 단말 라인업이 강화된 가운데, 5G 가입자 순증효과를 본 통신3사 무선매출은 상승했다. 5G 가입자는 9월말 기준 SK텔레콤 426만명, KT 281만명, LG유플러스 217만명으로 총 900만명을 넘었다. SK텔레콤의 경우, 전체 5G 시장점유율 46.1%를 차지했다. KT의 경우, 전체 핸셋(이동전화) 가입자 중 5G 비중은 20% 수준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순증 가입자가 40만6000명에 달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내고 연간 5G 성장목표를 초과달성했다. 3분기 LG유플러스 5G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7.6%p 늘어나 전체 핸셋 중 19.2%를 차지했다.

그 결과,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분기대비 상승했다. 다만, SK텔레콤은 3만51원으로 전분기보다 0.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에 따른 결과로, 핸셋 ARPU만 따로 보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T 무선ARPU는 3만1620원으로 전분기보다 0.7%, LG유플러스 무선ARPU는 3만695원으로 전분기대비 0.7% 올랐다.

성장세는 계속된다. 통신3사는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아이폰12가 5G 가입자 규모 확대에 훈풍을 불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연말 500만~600만명, 내년 말 900만명 이상 5G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추산했다. KT는 연말까지 핸셋 기준 5G 보급률을 5%p 늘어난 25%를 예상했. 앞서, LG유플러스는 올해 450만 5G 가입자를 목표로 한 바 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애플 아이폰이 5G로 이전하면서, (SK텔레콤) 무선매출이 증가하고, 전체 5G 활성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아이폰 미니를 포함한 다양한 가격대 단말이 공급돼 고객 선택폭이 넓어진 점은 긍정적이다. 다양한 앱이 개발되고 강력한 특화 서비스로 생태계가 선순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이폰12가 매우 잘 팔리고 있고, 이러한 5G 아이폰 출시로 4분기에는 LTE에서 5G로 기기변경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폰12 출시에도 통신3사는 시장안정화 기조에 맞춰 마케팅비용을 집행한다. 3분기 통신3사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 7644억원, KT 6419억원, LG유플러스 5812억원이다. 오인호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담당은 “당초 생각한 4분기 마케팅비용은 아이폰12 출시로 3분기대비 일부 증가가 있다고 내다봤지만, 아이폰12 출시 이후에도 시장은 안정적 상태를 유지 중”이라며 “아이폰12미니 등 추가 출시에도 마케팅비용은 3분기 누적 2.5%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또 윤경근 KT CFO는 “아이폰 가입고객은 선택약정으로 가입해 마케팅비용은 많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라, 5G 가입자 확대와 비용절감으로 이익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5G 가입자를 끌어올 중저가 요금제도 구성된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KT다. 이와 관련 KT는 5G 보급률 확대를 위해 월 4만5000원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에 지난달 단말 판매에서 8만원 이하 중저가요금 가입 비중이 일부 늘었다. 다만, 8만원 이상 5G 요금제 가입비중은 여전히 8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연말 고객 친화적 5G 요금제 개편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효용 측면에서 신규 요금제를 검토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KT는 5G 중저가 요금제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낮아질 수 있으나, 가입 활성화에 따라 무선매출은 상승할 것으로 봤다. 반면,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RPU는 지난해 하반기를 바닥으로 해서 오르락내리락하며 턴어라운드 추세에 있다”며 “ARPU는 완만한 상승으로 내년에 이어질 것이며,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로 인한) ARPU 감소 또는 카니발라이제이션(내부잠식)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조원이 오가는 3G‧LTE 주파수 재할당대가는 변수다. 통신3사가 과도한 주파수 재할당대가를 부담하게 되면, 5G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 정부와 사업자 간 예상하는 재할당대가 규모는 3배가량 차이 난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주파수재할당과 관련해 과거경매가 반영과 관련해 정부와 사업자 간 이견 있다”며 “통신3사는 과거경매가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현시점 주파수 가치와 비교해 과도하고, 명확한 법적 근거나 과거 사례도 없다고 본다. 5G 활성화 등을 고려해 정부가 합리적 대가를 선정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신3사는 정부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해 투자 확대를 요청한 바 있어, 상반기에 5G 망투자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이와 관련 통신사 3분기 설비투자비(CAPEX)는 상대적으로 줄었다. SK텔레콤 2450억원, KT 7889억원, LG유플러스 5963억원이다. KT만 제외하고 SK텔레콤, LG유플러스 모두 두 자릿수 감소한 이유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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