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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밥솥 구매할 때 크기만 따지시나요?

쿠쿠 IH압력밥솥 마스터셰프 [사진=쿠쿠]
쿠쿠 IH압력밥솥 마스터셰프 [사진=쿠쿠]

- 취사방식 및 조리가능 메뉴 확인…위생관리도 중요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TV나 무선청소기, 냉장고 등 필수가전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기술·편의성에 따라 외형이 계속 변해왔다. 반면 전기밥솥은 겉으로만 보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쿠쿠·쿠첸 등 주요 기업들이 최근 출시하는 제품들을 보면 밥솥 역시 외형은 물론 취사방식이 다양해지고 세척 관리 등 편의성을 위해 발전 중이다. 인원 수에 맞춰 크기만 따지는 건 아쉬운 기준이 될 수 있다.

◆ 압력? 비압력? 취사방식 따라 식감 달라져=전기밥솥은 솥 안에 쌀과 물을 넣고 작동시킨 후 전기로 열판을 가열해 온도 및 압력으로 밥을 짓는다. 이때 압력 없이 하단 열판으로만 가열하는 방식이 비압력(보온) 밥솥이다. 가장 보편적인 취사방식은 열판 압력방식이다. 비압력 밥솥처럼 하단 열판으로만 가열하는데 압력 장치가 추가됐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리는 IH압력방식은 내솥을 둘러싼 코일을 통해 전체가 가열된다. 열이 균일하게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 간혹 보이는 IR밥솥은 IH밥솥에 프리미엄 기능이 추가됐다. 적외선 센서가 적용돼 온도를 보다 세밀하게 조절한다. ‘비압력→열판압력→IH압력’ 순으로 밥 짓는 기술이 고도화됐기 때문에 제품별 가격대가 점점 올라간다.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밥 짓는 시간이 줄어들고 부가기능이 많다.

단 무조건 비싼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열판 비압력밥솥으로 취반한 밥은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고슬고슬한 경향이 있다. IH압력밥솥으로 취반한 밥은 상대적으로 단단하고 찰진 경향이 있어 선호하는 식감을 고려하여 구매하면 좋다.

쿠첸 IR밥솥 IR미작 클린가드 [사진=쿠첸]
쿠첸 IR밥솥 IR미작 클린가드 [사진=쿠첸]
◆ 용량은 가족 구성원 수 2배…보유 기능도 확인하기=밥솥은 2~3인용, 4인용, 6인용, 10인용 등 다양한 용량이 있다. 용량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취사하는 양이 아닌 최대 취사 용량을 말한다. 용량이 클수록 여러 번 먹을 밥을 한 번에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보온 시간이 길어질수록 밥맛이 최상의 상태에서 벗어난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밥솥업체 대상으로 12시간 보온 후 밥맛을 평가한 결과 일부 제품에선 밥이 굳는 현상을 발견했다. 따라서 용량은 보통 가족 구성원 수의 2배 정도를 권장하고 있다. 소분 후 냉동보관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부 밥솥들 중엔 냉동보관밥 기능이 추가돼 해동후 밥알이 머금던 수분으로 밥이 질어지는 현상을 없애주기도 한다.

잡곡·찜·죽·이유식 등 조리 가능 메뉴나 보유기능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어 사용패턴을 고려해 구매하면 좋다.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조리 가능한 메뉴가 많다. 단 소형 밥솥 중엔 아쉽게도 IH압력밥솥 종류가 많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IH압력밥솥은 제품 크기가 작으나 크나 들어가는 부품이 동일해서 원가 차이가 없다”며 “소형 제품과 대형 제품 가격이 거의 같다면 소비자들이 선뜻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어 소형 IH압력밥솥이 흔치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매일 먹는 음식과 직결…세척 관리 중요=밥솥을 매일 사용하다보면 주기적인 세척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청소를 깨끗이 하지 않으면 보온 중 냄새가 나는 원인이 된다. 청소해야 하는 부분은 내솥과 본체 내부, 커버, 패킹, 압력추, 물받이 등이다.

대부분 내솥이 코팅되어 있는 이유는 밥이 내솥에 잘 들러붙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내솥 코팅 품질에 신경쓰기보다는 사용자가 자주 세척하는게 더 중요하다. 코팅이 벗겨지지 않도록 거칠거나 금속성 수세미 사용을 배제하고 주방용 세제와 부드러운 천·스폰지로 닦아야 한다.

커버와 패킹은 증기가 직접 닿기 때문에 오염되기 쉽다. 대부분의 제품이 분리가 쉽도록 손잡이형이나 원터치형, 잠금형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이 역시 주방용 중성세제와 스폰지 세척이 좋다. 압력 패킹은 사용 횟수에 따라 약 1~3년이므로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압력추에 물이 고여 있는 경우 마른 행주로 닦고 밥솥 기능 중 ‘자동세척 모드’를 이용해 증기배출 장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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