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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의류건조기 구매, 용량 말고 고려해야 할 것은?

- 대세는 옷감 손상 줄이는 ‘히트펌프’ 방식…브랜드 선호도 영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의류건조기 인기는 여전하다. 집 안 및 베란다에서 건조대를 펼치지 않아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방금 세탁을 마친 빨래를 1~2시간 만에 뽀송한 상태로 만들어주기 때문.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입소문을 타며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건조기를 선택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인은 용량이다. 가전업체들도 어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삼는지에 따라 다양한 크기로 제품을 출시 중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을 두고 용량 선택을 해야하는걸까. 그 외에 고려해야할 사항은 더 없을까.

◆ 세탁기에 건조기능이 있는데 또 구매해야 할까?=세탁기에 탑재된 건조기능과 의류건조기 기능은 옷을 말리는 방식부터 다르다. 세탁기 건조기능은 열풍식 건조(히터방식)로 뜨거운 열로 옷 수분을 제거한다. 헤어드라이어로 옷을 말리는 원리와 비슷하다. 100도에 가까운 고온열풍이 세탁물에 직접 닿다보니 옷감 수축이 심하고 열 소모가 많아 전력 사용량도 높다. 이 때문에 세탁기 건조기능은 주로 옷감손상 우려가 적은 수건이나 양말 정도에 사용한다.

열풍식 건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최근 의류건조기에 탑재되는 ‘히트펌프’ 방식이다. 따뜻한 냉매가 건조통 내부를 데워 옷감 속 수분을 수증기로 만들고, 차가운 냉매가 이 수증기를 물로 만들어 외부로 배출한다. 제습기와 비슷한 원리다. 과거 가스식 건조기는 설치할 때 배관공사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최근 전기 히트펌프 제품들은 전원 코드만 연결하면 된다. 대부분의 제조사에서 히트펌프식 건조기에 주력하고 있다.

◆ 왜 소비자들은 용량 큰 제품을 선호할까?=가전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예산과 공간이 허락한다면 건조기 용량은 클수록 좋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의류건조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한 번 구매해서 오래 쓰는 제품인만큼 가격차가 있더라도 큰 용량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 대용량으로 분류되는 14kg와 16kg를 비교한다면 이 중 16kg을 고르는 소비자가 90%라는 의견이다.

신혼부부 등 인원이 적은 가구도 대용량을 고르는 이유는 이불 건조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두꺼운 이불까지 건조대에 널어놓지 않고 건조기로 해결하기 위해선 대형 건조기가 필요하다. 용량이 클수록 건조효과가 더 우수하다. 14kg 이상 대형 건조기는 외형 크기 차이가 거의 없고 내부 용량이 커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왕이면 ‘거거익선’의 선택지를 고르게 된다.

단 두꺼운 이불을 제외하고 빨래를 2~3일에 한번씩 하거나 소재·옷 색상 등에 따라 나눠 세탁하는 경우라면 9kg 건조기 용량도 충분하다. 3~6kg 소형 건조기는 1인 가구 혹은 수건·양말 등 제한적 목적으로 사용할 때 적합하다.
◆ 세탁기와 동일한 브랜드 선택 비중 높아=의류건조기를 선택할 때 용량을 제외하고 구매요인에 영향을 미치는건 이미 갖고 있는 세탁기의 브랜드다. 집에 있는 세탁기는 이미 브랜드 선호도가 반영돼 결정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건조기도 이와 통일된 제조업체 제품을 고를 확률이 높다. 건조기를 사는 김에 세탁기까지 교체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의류건조기는 공간 절약을 위해 주로 세탁기 위해 설치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통돌이 세탁기의 경우 별도 앵글을 설치해 그 위에 건조기를 올려두는 방식을 적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 높이가 높아져 건조기를 사용할 때마다 발판이 필요할 수 있다. 건조기 사용시 높이의 불편성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 기능도 출시 중이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건조기 높이를 낮춰 편의성을 더한다. 세탁기 조작패널에서 건조기까지 조작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 의류건조기로 살균·먼지제거까지=제품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건 아니지만 소비자들은 건조기 구매 전 살균·먼지제거에 대한 성능도 문의한다. 건조기는 옷감 건조 뿐 아니라 옷에 묻은 먼지와 보풀을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옷에 묻은 반려동물 털이나 미세먼지도 함께 제거해준다. 대부분 제품 코스에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살균이나 이불털기 모드 등 필요한 기능이 있는지 확인 후 선택하면 된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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