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대다수의 국가 노동자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불안감과 우울증이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경우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84%를 기록했는데 이는 인도(89%)와 아랍에미리트(86%)에 이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8일 오라클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인사 연구 및 자문 회사인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와 함께 진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1개국 1만2000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노동자의 정신건강에 끼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여파, 대안이 되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포함됐다.
오라클 조사결과 한국 노동자 중 높은 비율이 이번 코로나19가 직장에서의 더 큰 스트레스,불안, 우울증 등을 야기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한 응답자는 40%에 불과해 글로벌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38%인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가정과 직장 생활 구분의 모호성 등의 영향이라는 것이 오라클의 분석이다. 글로벌 평균 재택근무 선호 수치는 62%다.
코로나19로 늘어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사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85%의 설문 참여자는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가 사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고 한국은 글로벌 평균을 조금 웃도는 89%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오라클은 인공지능(AI)이 노동자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68%의 노동자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대해 상담할 때 본인의 상사보다 AI와 대화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0%의 사람들은 치료사나 상담사를 AI로 대체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국의 경우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87%로 나타났는데 “사람의 판단이나 편견 없이 고민을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설문 응답자의 평균 75%, 한국 응답자의 77%가 AI 활용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 제공(31%) ▲업무 우선순위 조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감소(29%) ▲업무 자동화와 업무량 감축(25%) 등이 AI의 이점으로 꼽혔다.
단 샤벨 워크플레이스 인펠리전스 운영 파트너는 “코로나19로 인해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10년간은 중요 어젠다로 지목될 것”이라며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적으로 만연해있으며, 지금이야말로 기업이 대화의 주체가 되어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임을 이번 결과가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아태지역 인사관리솔루션(HCM) 사업 총괄 샤쿤 카나는 “한국의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우울증,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이것이 코로나19 상황에서 1.7배가량 증가했다”며 “AI는 시간과 장소에 무관하게 항상 대기하고 있으며, 피상담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도 않으며 기밀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